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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스라엘, 초토화된 가자 북부도 또 폭격…피란민들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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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이 짐을 챙겨 이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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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남부뿐 아니라 북부, 중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난민 캠프 인근 지역에 대한 공습을 해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피란민들이 어디로 피란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은 가자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투 때문에 주민 수십만명이 피란을 떠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몇 달 전 초토화한 뒤 철수했던 자발리야 등 가자 지구 북부 지역에 재진입해 군사 작전을 진행 중이다. 자발리야에는 약 75년 전 지어진 가자 지구 최대 규모 난민 캠프가 있다.



지난해 10월7일 가자 전쟁이 시작된 뒤 230만명에 달하는 가자 지구 인구 중 절반 정도는 전쟁 초기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에 따라 북부 지역을 떠난 상태다. 100만명 이상이 가자지구 최남부 라파흐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이 라파흐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하고 라파흐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피 명령을 내리면서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던 이 도시에도 머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더해 북부 지역에서의 전투까지 재개되면서 주민들은 어느 곳으로 피란을 가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가자 지구 북부 지역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주민들은 소지품을 챙긴 가방을 짊어진 채 무너진 건물 잔해가 깔린 거리를 지나 다시 피란을 떠나고 있다. 탱크가 난민 캠프 한복판까지 들어온 상태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여성은 로이터에 “우리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피란을 다니고 있다. 이젠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다”라며 “길에서 탱크와 불도저를 봤다. 우리는 거리에서 도망 다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간밤 공습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주검 20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가자 지구 중부에 있는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의 가정집에도 이스라엘 공습이 이어져 사상자가 나왔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3층짜리 가정집을 폭격해 14명이 숨졌고 여기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번 전쟁 사망자는 3만5천명을 넘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만 5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 어린이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라파흐에서는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이스라엘군 공습과 함께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최소 36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란지였던 라파흐를 떠나 다시 피란길에 올랐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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