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임성근 “거짓 없이 조사 임해”…22시간 밤샘 조사 후 귀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지휘부 첫 조사

“각종 허위 사실 난무” 주장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2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고 다음날 아침에 귀가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4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을 전날 오전 9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지휘부이자 최 윗선인 그가 경찰 대면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일보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조사를 위해 전날 오전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4일 22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변호인과 4시간여에 걸쳐 세밀하게 진술 조서를 모두 확인한 뒤인 이날 오전 7시25분쯤 청사 밖으로 나왔다. 소환된 지 22시간 만이다.

임 전 사단장은 “고 채상병 부모님께 전에 약속한 대로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 경찰 조사에 일점일획 거짓됨 없이 진실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짧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전날 시작된 조사가 길어지자 경찰은 임 전 사단장의 동의를 받고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3시30분까지 심야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 규칙’에 따르면 심야와 새벽 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피의자나 사건 관계인의 조사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사건의 성질을 고려해 심야 조사가 불가피할 경우 피의자 등의 동의를 받아 진행하기도 한다.

임 전 사단장은 전날 소환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일부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일부 언론에서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수중 수색 지시를 제가 했다고 10개월째 주장하고 있다”며 “그간 검증되지 않은 각종 허위 사실과 주장이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2023년 7월 20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색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해병대 채 상병을 태운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여야 정치권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채 상병 특검법’ 실현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조사에서 당시 실질적인 수색 지휘권이 어디에 있었는가를 규명하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수색을 지시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그는 그간 취재진에게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해병대) 여단장이 작전 통제권자인 육군 50사단장에게 건의하여 승인받아 결정했다”며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첫 소환조사 이후 재소환 가능성 등은 추후 기록 열람 등을 통해 이뤄질 방침이다.

경산=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