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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수포자의 희망, 감사했습니다”… 스타강사 ‘삽자루’ 추모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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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형철씨 뇌출혈 후 투병하다 별세, 향년 59세

대학입시 인터넷 강의업계의 ‘원조 스타 강사’ 중 한 사람인 ‘삽자루’ 우형철(사진)씨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고인은 입시업계에서 자사 홍보와 경쟁사 비난 목적으로 자행되는 조직적인 ‘댓글 조작’을 폭로하기도 했다. 온라인 공간엔 고인의 ‘인터넷 제자’들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2020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투병생활을 지속해오다 이날 오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눈을 감았다. 유족은 부인과 아들,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 17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다.

세계일보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신촌장례식장 홈페이지엔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글이 줄을 잇고 있다. 자신이 고인의 제자라는 한 누리꾼은 “선생님 덕분에 수능 수학을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다른 누리꾼은 “수포자의 희망”이라고, 또 다른 누리꾼은 “덕분에 대학 갔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선생님의 용기를 기억하겠다”거나 “그곳에선 마음 고생 그만 하고 편히 쉬시라”는 등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고인은 2017년 자신이 속해 있던 입시업체 이투스교육(이투스)이 ‘댓글 알바(아르바이트생)를 고용해 경쟁 학원과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마케팅을 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입시업계의 댓글 조작 관행을 고발하고, 조작에 반대하는 다른 강사들과 ‘클린인강협의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고인의 폭로 이후 관련 수사가 시작됐다. 대법원은 2021년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투스 김형중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대표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장 정모씨도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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