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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시위와 파업

멕시코 시위대, 대통령궁에 폭발물 투척…"2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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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정도 크진 않아"…10년전 46명 실종사건 관련 항의성 추정

연합뉴스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바라본 멕시코 대통령궁
[촬영 이재림 특파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에서 10년 전 발생한 대학생 실종 사건과 관련, 범죄자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대통령궁에 폭발물을 투척했다.

1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경찰(치안부·SSC)에 따르면 이날 오후 멕시코시티 한복판 소칼로 광장에서 두건과 마스크 등을 쓴 한 무리의 시위대가 대통령궁 앞에 폭발성 물질을 던졌다.

멕시코시티 경찰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황보고서에서 "시 경찰관과 특수부대 요원 등 26명이 파편에 맞아 다리, 팔, 엉덩이 등지에 상처를 입었다"며 "7대의 구급차가 동원해 일부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관 등을 향해 공격을 감행한 이들이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매체들은 2014년 아요치나파 대학생 46명 실종 사건과 관련한 항의 시위 도중 발생한 소요 사태라고 보도했다.

해당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된 군인 8명이 최근 군 교도소에서 석방된 것을 놓고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이들이 저폭발성 물체와 폭죽 등을 던지는 과격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들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시위대는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州) 틱스틀라∼칠판싱고 고속도로에서 국가방위대 소속 순찰차 2대에 불을 지르고 방위대원 일부를 한때 억류한 바 있다.

2014년 9월 26일 게레로주(州) 아요치나파 교대 학생들은 지역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한 멕시코시티 집회에 참석하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괄라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학생 일부가 사망하고, 43명이 사라졌다.

당시 검찰은 지역 경찰과 결탁한 카르텔의 소행이라는 수사 결과를 냈지만, 2022년 정부 진상규명위원회는 재조사를 통해 "군부가 사건에 연루돼 있고, 검찰이 사실관계를 은폐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관련자 엄벌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던 이 사건은 그러나 증거불충분 등에 따른 피고인 잇단 무죄와 이에 대한 반발 시위 격화로, 발생 10주년을 앞두고 여론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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