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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美 4월 CPI 앞두고 1년 기대인플레 반등…Fed 금리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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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 "1년 기대 인플레 3.3%"

5개월 만에 최고치

美 금리 인하 좌우할 15일 CPI 지표 주목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착수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달린 가운데 고물가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는 커진 것이다. 올 들어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15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경우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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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지난달 3.3%를 기록했다. 3월(3%)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3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종전 2.9%에서 2.8%로 하락했고, 5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같은 기간 2.6%에서 2.8%로 상승했다.

응답자들은 임대료, 식료품, 휘발유, 의료비 등 모든 부문에서 1년 후 가격 압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특히 주택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3.3%로 지난 2022년 7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임대료 상승폭 전망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른 9.1%로 집계됐다. 식료품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5.3%, 휘발유는 0.3%포인트 오른 4.8%, 의료비는 0.6%포인트 뛴 8.7%, 대학 등록금은 2.5%포인트 상승한 9%로 예상됐다.

앞서 미시간대도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5월 조사에서 1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5%로 나타나 전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반등은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 통화당국 입장에서도 고심이 큰 부분이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가계·기업이 물가 상승에 대비해 물건을 미리 사고 이로 인해 실제 물가를 더 올리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이번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이션 조사 결과는 오는 15일 공개될 4월 CPI 지표를 앞둔 시점에서 나와 특히 주목된다. 올 들어 CPI가 석 달 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4월 지표가 전망치에만 부합하는 것으로 나와도 시장은 크게 안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등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가 전년 대비 3.6%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4월 CPI가 전문가 예상치를 또 다시 웃돌 경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커서다.

이날 Fed 2인자로 꼽히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도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계속 찾고 있다"며 "그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에서 정책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선 4월부터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의 징후가 본격화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모건 스탠리는 "2024년 하반기부터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월별 (CPI) 수치가 둔화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한 지속적인 경로에 있다는, Fed가 필요로 하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Fed가 올해 9월, 11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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