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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왕이 "한중 관계 도전 직면…양국 공동 이익 부합하지 않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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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간섭 배제, 선린우호 방향 견지해야…오해 없애고 신뢰 증진"

조태열 "이견 관리해 협력 모멘텀…제로섬 관계로 인식 안 해"

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5.13 (중국 외교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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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뉴스1) 정윤영 김성식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최근 한중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이는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1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에서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며 자주 교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교 이후 지난 30년 동안 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발전해왔고 결실을 맺었고 200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중 관계를 더욱 중요한 위치에 올려놓았다"고 했다.

이어 "한중은 교류와 협력에서 상호 성과를 거두고 공동 발전을 이루며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왔다. 한중 관계의 발전은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최근 한중 관계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은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중국이 바라지도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한중이 함께 노력해 양국 수교의 본래 정신을 견지하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견지하며 호혜 협력의 목표를 확고히 수립하길 바란다. 간섭을 배제하고 나아가 한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근본적인 이해 상충이 없기 때문에 양측은 평화와 차이의 영역을 추구해야 한다. 양측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소통과 참여를 강화하고 오해를 없애고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관련 문제를 적절하고 신중하게 처리하며 양국 관계의 정치적 토대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중국과 한국은 지난해 교역 규모가 3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대규모의 상호보완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하고 있다. 중국은 새로운 고품질 생산성 개발을 가속화하고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며 높은 수준의 개방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게 중요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심화하고, 서로의 발전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파트너가 돼야 한다. 보호무역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국제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며,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번 실무 방문이 중한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실시하고 있다. 2024.5.13 (중국 외교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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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번 방문이 양국간 얽혀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 한중 관계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도록 물꼬를 트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장관이 중국을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6년반만이다.

조태열 장관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도전 과제에 양국이 직면해있는 만큼 양자관계 뿐 아니라 공동의 도전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로서 이를 위한 공동의 의지를 다지고 향후 협력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이번 방중의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아닌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난관이 있더라고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대외관계를 제로섬 관계로 인식하지 않고 그렇게 관리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한중 협력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속도와 규모가 아니라 상호 신뢰 증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큰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난 몇년간 악화된 양국민의 상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공감대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양국 관계 제약 요인을 최소화하고 갈등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춰 작은일부터 하나씩 착실하게 성과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측은 한중일 협력, 한반도 정세 및 기타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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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5.13 (중국 외교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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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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