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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한-중 외교수장 회담…“탈북민 강제북송·경제협력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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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태열(맨 왼쪽) 외교부 장관이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왕이(맨 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하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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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외교 수장으로서 6년 반 만에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했다. 조 장관은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우리 기업에 대한 우호적 투자 환경 보장 등을 요구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만나 약 4시간 동안 회담했다. 조 장관의 베이징 공식 방문은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이후 한국 외교 수장으로는 6년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월 조 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그를 베이징으로 초대했다.



이날 회담 뒤 한국 외교부가 낸 회담 결과 자료를 보면, 조 장관과 왕 부장은 고위급 교류와 경제 협력 등 한·중 관계 전반과 북핵·북한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조 장관은 “북한이 위협적 언사와 각종 도발을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러시아와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쪽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왕 부장이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또 중국 쪽에 우리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한 우호적인 투자환경 보장과 우리 기업 애로사항 해소에 대한 중국 쪽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양국은 이날 한·중 경제협력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하고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협력을 지속·강화하기 위해 긴밀한 소통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두 외교수장은 회담에 앞서 한 모두 발언에서 대화를 통한 갈등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는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사안별, 분야별로 균형 감각을 갖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오고 있다”며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속도와 규모가 아니라 상호 신뢰 증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도 모두 발언에서 “한·중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이는 우리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도 원하지 않는다”며 “나는 한국 쪽이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의 초심과 선린우호의 방향을 견지하며, 방해를 배제하고 서로를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오는 26~27일 서울 개최를 조율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 전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삼성, 현대차, 에스케이(SK), 씨제이(CJ) 등 재중 한국 기업 대표 10명과 대화 자리를 갖고 “한-중 관계의 변화가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레벨에서 (중국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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