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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2주간 몰린 비, 역대 최악의 홍수…브라질 이재민 62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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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에서 역대 최악의 홍수로 2주 사이 143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실종됐다. 20여개 도시가 마비됐고, 6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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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지시간) 폭우가 쏟아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엘도라도 두 술에서 물에 잠긴 주택가의 모습이 보인다. 2024.05.10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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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집중호우로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2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Inmet)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 정오까지에만 강수량이 최대 300mm에 달했다. 히우그란지두술강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 캄포스 데 시마 다 세라 지역의 계곡과 고원, 북부 해안은 100~200m의 비가 쏟아졌다. 그밖에도 캄바라두술(264mm), 카넬라(174mm), 포르토알레그레(102mm) 등에도 쉼없이 비가 내렸다. 연구소는 이날 오후부터 13일(현지시간) 까지 국지적 폭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인근 강과 호수의 물이 불어나고, 도로가 막히면서 도시가 마비되고 있다. 주 정부에 따르면 38만5000명 이상이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20여개 도시에서는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 도로가 막히면서 생필품 부족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에두아르두 레이치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는 홍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최소 36억8000만달러(약 5조508억원)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의 약 1090만 명의 주민 중 61만8000명이 이재민이 됐다. 보호소에서 몸을 피할수 있는 사람은 8만1000명뿐이다. 나머지 53만7000명은 길거리에 나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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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알레그리=AP/뉴시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랑지두수주에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7일(현지시각)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침수 지역 주민들을 배에 태워 대피시키고 있다. 2024.05.08.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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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수에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빈 집들이 많아지자 상레오폴두 등 일부 지역에선 약탈 행위까지 벌어졌다. 히우그란지두술주 정부는 모든 경찰관과 예비군은 물론 다른 주의 군인 출신 경찰관 약 500명까지 약 3만명의 인력을 동원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현재까지 약 600억 헤알(약 15조 9738억원) 이상의 기금이 히우그란지두술주에 제공됐으며, 앞으로 약 121억 헤알(약 3조 2213억원)의 긴급 지출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모든 것이 회볼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머니는 자녀를 잃었고, 자녀는 어머니를 잃었다"면서 "국가가 파괴된 것을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재난에 미국도 구호에 나섰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비극의 영향을 받은 가족과 구조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우리의 생각과 기도가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번 홍수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이상기후 현상이 증폭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BBC방송은 "열대 대기와 극지방 대기가 지리적으로 만나는 지점에 (남아메리카 대륙이) 위치해 있고, 이로 인해 극심한 비나 가뭄이 발생하는 날씨 패턴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라질은 엘니뇨로 인해 북부 지역은 가뭄이, 남부 지역은 집중호우가 발생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 주기가 길어졌고, 피해가 특히 커졌다"고 덧붙였다.

BBC는 과학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는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기후 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날씨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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