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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추미애 “이재명이 ‘잘 해달라’고 해” VS 우원식 “저야말로 진짜 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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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이 추미애 당선인(6선)과 우원식 의원(5선) 양자 대결로 정리됐지만 ‘명심 경쟁’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 두 후보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과 대여 투쟁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입법부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명심 경쟁이 벌어지는 것을 두고는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인 추미애, 조정식, 우원식, 정성호 당선자(오른쪽부터)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조정식 의원은 추 당선인과 단일화를 했고, 정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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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당선인과 우 의원은 13일 ‘누가 이 대표의 지지를 더 받고 있느냐’로 경쟁을 벌였다. 추 당선인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저는 (이 대표가 입원하기 전에) 이 대표와 미리 여러 차례 깊이 얘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가) ‘이번만큼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있는 국회의장 선거가 있겠느냐. 그래서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연히 이렇게 과열되다 보니 우려가 많은 것 같다. 잘 좀 해주시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이 대표가 다른 후보에게도 비슷하게 말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다른 후보한테는 그렇게 안 했다고 그런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전날 성사된 추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의 단일화가 ‘친명 후보 단일화냐’는 취지의 질문에 “(추 당선인은) 친명 후보 아니다”라면서 “저야말로 진짜 친명”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자신이 이 대표 대선 경선 당시 선대위원장,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 기본사회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나열한 뒤 “이 대표하고 거리로 따져보면 제가 굉장히 가깝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 불출마가 친명계 내부 정리 아니냐는 질문에도 “제가 친명계 내부인데 그건 좀 말이 안 맞는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대여 공세를 펴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저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불법, 비리, 반칙을 밝혀내고 징계를 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 때보다 제왕적 권력이 더 심해졌다. 누구도 제동을 걸지 못한다”며 “민주당을 통해 하나가 돼 국회를 지켜달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검찰개혁 시즌3를 추진하는 책임의장이 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우 의원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의장 임기 내 주도하고 대검찰청을 임기 내 지방으로 이전해 “‘서초동 검찰시대’를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 검찰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수사악습을 중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8석을 더 얻어야 거부권을 넘어설 수 있다”며 “아무리 개혁의장, 혁신의장을 이야기해도,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거부권을 뚫지 못하면 아무 성적도 못 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 압박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을 두고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 (윤 대통령이) 정말 멍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경선이 명심과 대여 공세 경쟁으로 흐르면서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일하는 국회를 주제로 경쟁을 해야지 명심 경쟁을 하는 건 이 대표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 국회의장의 소속 정당 탈당은 무의미해졌다”며 “국회의장이 3부 요인이 아니라 친명 중진의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내대표 경선에도 1명이 등록하고, 의장 경선에도 정리 과정이 있었다. 북한처럼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 대표도 강성 지지층을 감당 못하는 시점이 결국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들이 국회의장 경선에 개입해 단일화를 유도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당심이, 명심이 이런 (후보자) 정리를 하는 것은 국민들한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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