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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박찬대 "25만 원, 채 상병 특검" 꺼내자... 추경호 "훅 들어오면 대화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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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
박찬대, 주요 현안 언급하며 압박
추경호, 불편한 기색 못 감춰
한국일보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접견하고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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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훅 들어오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첫 만남에서 얼굴이 굳어졌다. 통상 첫 만남의 경우 상견례 차원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이날 회동장 분위기는 달랐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가 추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과 채 상병 특별검사법 수용을 압박한 것이다. 이를 두고 22대 국회 시작부터 예상되는 여야간 강대강 대치 국면의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추 원내대표 예방을 받은 박 원내대표는 "제가 가진 넥타이 중에 가장 붉은기가 있는 하지만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며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회동 초반까지 양측은 소통의 중요성을 서로 강조하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비공개 전환 직전, 박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쟁점으로 삼는 현안을 꺼내들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경색됐다. 박 원내대표는 "경기 침체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한계 상황에 몰려있다"며 "시급한 민생회복 지원 대책이 필요한데 집권여당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 추경을 협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의 표정이 굳어갔지만 박 원내대표는 아랑곳 않고 "해병대원 특검법 때문에 (정국이) 많이 긴장되고 있는데, (특검법은)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에게 수용을 건의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고 압박했다. 이어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표정이 굳어진 채로 "제가 지금 공개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즉답을 거부했다. 그는 "인사차 상견례 자리로 온 만큼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고 제가 혹 견해를 얘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대화로 전부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가지자"고 짧게 발언을 마쳤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한 회동은 15분 만에 종료됐다. 양측은 이날 여야 원내수석까지 배석한 비공개 오찬을 통해 여러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교환했다. 비공개 회동을 마친 두 원내대표는 웃는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선 채 "자주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다. 최소한 식사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기로 했다"면서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박선윤 인턴 기자 bsy56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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