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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트럼프처럼 ‘대선 승복 여부’ 회피하는 공화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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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공화당 소속 JD 밴스 상원의원. 밴스 엑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군에 속한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이 오는 11월 대선 결과에 승복할지에 대한 답변을 잇따라 회피하고 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했고 이번에도 패배 시 승복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공화)은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진다면 2024년 (대선) 결과를 완전히 받아들일 계획”이라며 ‘조건부’ 승복 의사를 밝혔다. 밴스 의원은 그러면서 “그 (선거) 결과는 바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선거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2000년의 민주당, 2020년의 공화당이 그러했듯이 문제를 파헤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여부에 따라 선거 결과에 승복할지를 결정하겠다는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상원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인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후원행사에 다른 부통령 후보들과 참석했고, 이번주에는 신시내티 유세에도 동행한다.

밴스 의원 외에도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팀 스콧 상원의원,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등 다수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대선 승복과 관련해 명확하게 답변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피성 답변 사례로는 스콧 의원이 대선 결과에 승복할지를 묻는 질문에 “결국 제47대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라고 엉뚱한 답을 한 것을 들 수 있다.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이자 역시 여성 부통령 후보로 오르내리는 스터파닉 의원은 “대선 결과가 헌법적이라면 승복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이는 2020년 대선 불복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패배 인정 거부는 ‘결과 승복’이라는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열시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부터 자신에 대한 연방 및 주검찰의 기소를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고, 대선 패배 시 지지자들이 집단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접전지역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부정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는 2년 전 중간선거 당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적극 동조했다가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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