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리벳’, 창립 200주년 맞아… “최초로 허가 받은 합법 증류소 브랜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왕이 선택한 위스키로 명성… 브랜드 도용↑

소송 통해 ‘더 글렌리벳’ 브랜드 지켜

“독창적인 숙성·증류 통해 고유 풍미와 향 구현”

“창업자 정신 이어가 싱글몰트 위스키 새로운 경험 제시”

동아일보

더 글렌리벳 증류소 증류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가 보유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이 올해 창립 200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서는 내에서는 발베니나 글렌피딕,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 히비키 등에 가려져 선호도가 높지 않지만 사실 글렌리벳은 글렌피딕, 맥켈란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싱글몰트 위스키라고 한다. 200주년을 맞아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팝업 운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히스토리도 흥미롭다. 글렌리벳은 지난 1800년대 초 스코틀랜드 내 과도한 주세로 불법 증류가 성행하던 시절 다른 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몰래 위스키를 제조하는 증류소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 4세 영국 국왕이 해당 지역 인근을 방문했을 때 글렌리벳지역 위스키가 국왕의 식탁에 올라갔다. 위스키 맛을 본 조지 4세는 큰 감명을 받아 싱글몰트 위스키를 면허만 취득하면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법까지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렌리벳 증류소를 운영해온 조지 스미스(George Smith)는 1824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서 가장 먼저 합법적인 싱글몰트 위스키 증류소로 허가를 받았다. 수많은 증류소가 있는 스페이사이드에서 해발 900피트(약 275m) 고지에 위치한 글렌리벳 증류소가 명성을 얻은 사례로 여겨진다.
동아일보

조지 스미스 더 글렌리벳 증류소 설립자(창립자)


이후 글렌리벳 위스키는 다른 지역 증류소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명성을 쌓았다. 급기야 더 글렌리벳과 관련 없는 증류소들이 글렌리벳 브랜드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일도 벌어진다. 결국 브랜드 사용에 대한 소송까지 이어졌고 법원은 글렌리벳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더 글렌리벳’은 한 곳만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글렌리벳 측은 이렇게 지켜낸 브랜드 명성과 헤리티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단 하나’라는 의미의 정관사 더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위스키로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브랜드 이름이 좋아서 벌어진 일들은 아니다. 당시 영국 국왕까지 반할 정도로 독창적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글렌리벳 증류소는 위스키 생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갖췄다고 한다. ‘위스키의 젖줄’이라는 별명을 가진 글렌리벳 증류소 내 조시 우물은 일반 지하수와 달리 풍부한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어 발효 과정에서 독특한 향미와 풍미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몸통이 넓고 목이 긴 호롱불 형태 증류기는 풍부한 과일향을 구현하는 핵심장치로 꼽힌다.
동아일보

더 글렌리벳 증류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글렌리벳은 국내에서도 소비자들로부터 우수한 균형과 깔끔한 맛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스키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싱글몰트 위스키로 평가받는다. 상큼하고 향긋한 아로마와 달콤한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파운더스 리저브’와 더블오크 숙성을 기반으로 파인애플 향을 탄생시킨 ‘12년’, 프렌치 오크통 특유의 이국적인 풍미와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15년’, 잘 익은 과일과 참나무 향이 조합된 ‘18년’ 등이 국내 주요 라인업이다. 지난달에는 200주년을 기념해 특별 아트워크 디자인 패키지를 적용한 한정판 ‘더 글렌리벳 12년 200주년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급 제품으로는 트리플캐스크 숙성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한 ‘21년’과 수천 개의 캐스크 중 15개의 최상급 캐스크를 엄선해 완성한 ‘23년 싱글캐스크’ 등도 있다.
동아일보

더 글렌리벳 제품 라인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200주년을 맞은 글렌리벳은 창립자 조지 스미스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혁신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위스키에서 쉽게 구현할 수 없는 향을 만들어내는 특유의 숙성고정과 해초 추출물로 만든 캡슐 안에 글렌리벳 풍미를 살린 칵테일을 담아 글라스 없이 입안가득 맛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는 캡슐 컬렉션 등은 글렌리벳 대표 혁신 위스키 경험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디저트 ‘파티세리후르츠’,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아우어베이커리’ 등과 협업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애호가들에게는 싱글몰트의 풍미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안했다.

글렌리벳 관계자는 “더 글렌리벳은 창립자가 완성한 독창성과 품질을 계승하면서 특유의 개척정신을 이어가 소비자에게 영감을 주는 위스키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며 “올해 200주년은 혁신으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면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온 더 글렌리벳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더 글렌리벳 창립 200주년 기념 포스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