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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러 국방, 경제통이 맡는다…'우크라 전쟁 3년' 푸틴의 고육지책[딥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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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어진 전쟁 비용…새 사령탑 필요했나"

푸틴의 경제통, 벨로우소프는 누구?

뉴스1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가 2020년 모스크바 정부 청사에서 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8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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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을 민간인 출신 경제통으로 전격 교체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1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안드레이 벨로우소프(65) 전 제1부총리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방장관에 민간인을 임명한 배경으로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들이 승리한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국방·안보 예산의 비중이 전쟁 이후 3%에서 6.7%까지 치솟은 점을 언급하면서 "군산복합체를 국가 경제에 통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공식 취임한 뒤 처음 단행한 인사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연방 상원의 검토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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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취임식 후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군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5.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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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어진 전쟁 비용…새 사령탑 필요했나"

벨로우소프는 군 복무 경험이 없는 민간인이다. 국가 안보 분야에 종사한 적도 없다.

일각에서는 벨로우소프의 기용 배경으로 '전쟁 비용' 문제를 꼽는다. 2년여 동안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국방 예산을 관리·감독할 경제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벨로우소프가 경제학자이자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얼마나 더 오랫동안 감당할 수 있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러시아의 경제는 현재 군을 중심으로 한 전시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전쟁을 지속하는 동안 군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게 푸틴 대통령의 목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전쟁 지속을 위해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은 분석가들을 인용, 러시아 정부가 전쟁 지속을 위한 세금 인상과 군 징집 강화 등 '인기 없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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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가 참석하고 있다. 2019.6.7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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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경제통, 벨로우소프는 누구?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 경제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벨로우소프는 2000년 러시아 총리 비서실의 경제 고문으로 공직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6년 후인 2006년 경제부의 무역 담당 차관으로 승진했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리실 재정경제국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경제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푸틴 대통령의 경제 고문으로 일했다. 2020년부터는 제1부총리로 임명되면서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당시 총리직을 대행했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러시아 독립언론 베르스트카르 인용, 벨로우소프를 '전쟁을 위해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국가 경제를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로 소개했다.

벨로우소프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푸틴 대통령의 경제 고문 가운데 유일하게 이 결정을 지지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RBC 등 러시아 매체들은 벨로우소프를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충성스러운 인물로 묘사한다.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부 지출을 늘리고 기업에 대한 세금을 늘릴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반 클리슈츠 국제방위안보센터 연구원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는 크렘린 전체가 전쟁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며 "쇼이구 장관은 일부 전선에서의 패배 등으로 한동안 입지가 약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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