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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호텔뷔페 갔는데 옆자리에 강아지가”…1000만 펫가구 시대, 달라진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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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금지’ 규제 완화하자
켄싱턴충주 고객 지출 3배로
뷔페서 반려견 동반 서비스도
롯데·조선·워커힐도 펫서비스


매일경제

켄싱턴리조트 충주, 반려동물 동반 뷔페 <사진=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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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리조트 업계가 ‘펫팸족(펫+패밀리)’을 붙잡기 위해 반려동물 시설과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데 따른 것이다.

주요 호텔과 리조트들은 반려동물 전용 침대나 배변패드, 식기 등을 갖춘 동반 투숙 객실은 물론, 동반 뷔페나 애견 유모차 대여 서비스까지 세심하게 마련하는 추세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켄싱턴 리조트 충주는 올해 2월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할 수 있는 전용 뷔페와 바베큐 시설을 운영중인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특례 허가를 받아 관련 시설을 리뉴얼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식당이나 카페에서 같은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는 없다. 식품위생법상 동물의 출입, 전시 또는 사육공간과 일반 소비자들의 취식을 분리해야 한다. 따로 허가받지 않은 일부 애견카페 등에서 사람이 애완견 옆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도 엄밀하게 따지면 위법이다. 다만 정부는 지난 2022년 12월 규제특례위원회를 통해 일정 조건을 갖춘 사업장에 시범적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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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 완화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이 광범위해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비중은 28.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23.7%에 비해 5년새 4.5%p 증가한 셈이다.

소노 리조트와 켄싱턴리조트는 지난해 대형 리조트로서는 처음으로 허가를 취득했다. 특히 켄싱턴 리조트 충주는 휴일에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별도 공간에서 간식을 먹으며 체크인을 기다릴 수 있는 ‘싯다운 체크인’ 서비스를 마련했고, 일요일마다 조식 뷔페를 제공하고 있다. 야외에서 함께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전용 시설도 마련했다.

뷔페에서는 테이블마다 반려견 의자가 함께 준비돼있고, 뷔페 라인에 반려견 전용 음식이 함께 놓여져있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용객에게 안내사항도 강조하고, 반려동물의 크기에 따라 좌석을 따로 배치한다.

켄싱턴 리조트 충주는 이 같은 시도로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고객 단가가 2배 가까이 뛰었다. 2017~2019년 방문객 1인당 객단가가 13만원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에는 30만원으로 늘었다. 업무상 방문하는 이들에 비해 반려동물과 함께 찾은 이들이 훨씬 먹거리나 볼거리에 지갑을 쉽게 열었기 때문이다. 객실 예약률도 종전보다 1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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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케이프 호텔, 반려동물 동반 ‘비러브드 프렌즈 패키지’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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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레스케이프 호텔 역시 반려동물 서비스를 크게 늘렸다. 기본형부터 스위트룸 객실까지 종류별로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마련하고, 전용 침대와 배변패드, 고급 식기, 장난감 등을 구비하고 있다. 100만원대를 호가하는 명품 강아지 유모차 ‘에어버기’도 빌려준다. 직접 구입은 부담스럽지만 호텔에 묵는 동안 값비싼 경험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객실 내 무선 청소기와 공기 청정기, 헤어드라이어 모두 다이슨으로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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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부산, 반려동물 동반 패키지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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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 역시 반려견 동반 투숙 패키지를 마련하고 전용 객실과 어매니티를 제공한다. 패키지를 이용하면 반려견 이름이 새겨진 전용 케이크와 펫 가운 등을 제공한다. 워커힐 호텔 역시 지난해 동반 객실과, 객실 내 동반 식사 서비스를 포함한 패키지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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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 워커힐 서울, 반려동물 맞춤 ‘오 마이 펫’ 패키지 객실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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