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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성인페스티벌 논란 질문에…챗GPT "무조건 금지는 과도한 개입" [AI묻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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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규모 키워 6월 개최 추진”

챗GPT “7가지 요소 반영해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한 AI 기술이 일상에 깊이 파고 들고 있습니다. [AI묻답]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궁금한 사안, 결론 내리기 어려운 주제를 인공지능(AI)에게 묻고 답을 들어보는 연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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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개최된 성인 페스티벌 ‘KXF The Fashion’. 한국성인콘텐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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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 단체와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무산된 ‘성인 페스티벌’(2024 KFX The Fashion) 주최 측이 행사 규모를 키워 6월에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성인 페스티벌은 일본 성인영화(AV) 배우가 출연해 란제리 패션쇼를 여는 행사다. 입장객은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페스티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여성의당은 지난해 열린 같은 행사에서 일본 AV 여성 배우의 노출된 신체 부위를 남성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접촉하거나 여성 배우가 남성 참석자들의 신체를 만지는 등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유사 성매매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들도 행사 개최에 난색을 보였다. 당초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개최지가 파주시로 바뀌었으나 파주시가 대관을 취소했다. 다시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으로 장소를 옮겼으나 서울시가 반대를 하자 강남구 신사동의 주점으로 옮겼다. 결국 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성인 페스티벌은 자극적 성문화를 조장하는 AV 페스티벌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주최 측은 “불법성이 없다”며 대관 취소 처분 등에 반발했다. 주최사 플레이조커 측은 “성인 페스티벌을 강행했던 이유는 대한민국 어떠한 법도 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만 등 해외에서는 이미 성문화를 주제로 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당선인도 개최 취소가 부당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천 당선인은 성인 페스티벌 금지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19금 뮤지컬 ‘더 맨 얼라이브 : 초이스’, ‘와일드와일드’, ‘미스터 쇼’ 등 성인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서울 소재 공연장에서 최근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19금 뮤지컬이 열려 근육질의 남성 배우들이 출연해 몸매를 자랑하며 성적 매력을 어필했는데 공연 개최 과정에서 어떤 비난도, 지자체의 압력 행사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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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벌어진 찬반 갈등에 대한 챗GPT의 의견. 챗GP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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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페스티벌 논란 이유는

챗GPT(ChatGPT)는 성인 페스티벌 논란이 일어난 배경이 한국의 보수적 인식 때문이라고 봤다. 챗GPT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회다”며 “성과 관련된 주제들,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성적 표현에 대해서는 엄격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자체가 성인 페스티벌 대관을 취소한 것에 대해 “공공의 도덕성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특정 행사나 내용에 대해 규제를 가하는 것은 정부의 통상적인 권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간 공간에서 자율성과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도 중요한 쟁점입니다. 비록 내용이 일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더라도, 그것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면, 이를 금지하는 것은 과도한 개입일 수 있다”고 짚었다.

성인 페스티벌이 ‘불법성이 없다면 괜찮다’는 의견과 ‘성 상품화를 유발한다’는 주장이 대립하는 현상에 대해 챗GPT는 “두 의견 모두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불법이 아니라면 괜찮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한,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와 같은 헌법적 권리를 중요시하며, 개인이 성인으로서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강조한다”고 답했다. 다만 “사회적, 윤리적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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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성인 페스티벌 개최 가능 여부에 대한 챗GPT의 의견. 챗GP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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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성 상품화 문제를 유발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성인 페스티벌이 개인의 존엄성을 해치고, 성 평등을 저해한다는 입장이다”며 “사회 윤리와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단순히 법적으로 허용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활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취소된 성인 페스티벌과 여성 관객 대상 19금 뮤지컬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 챗GPT는 마케팅과 프로모션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두 공연의 홍보 방식이나 대상에 따라 관람객의 관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층의 성향이나 특정 성별 공연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다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인 페스티벌 6월 개최 가능할까

주최 측은 성인 페스티벌의 규모를 키워 6월에 다시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최 가능 여부를 묻자 챗GPT는 “성인 페스티벌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많은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며, 행사의 내용과 방식을 사회적, 문화적, 법적 환경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챗GPT는 성인 페스티벌이 개최되려면 7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챗GPT는 △법적 준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안전과 보안 강화 △윤리적 고려와 감수성 △대중의 인식과 반응 감지 △마케팅 전략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제시했다. 성 상품화 논란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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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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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행사의 목적, 내용, 그리고 기대효과를 명확하게 전달하여 잘못된 정보나 오해를 방지해야 한다”며 “행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행사 내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한 성 상품화 논란을 완화하기 위해 행사 내용을 섬세하게 조정하고, 성 평등과 존엄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기획해야 한다.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이고 존중하는 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법규 준수와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챗GPT는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필요한 모든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며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행사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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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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