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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필리핀서 탈옥한 보이스피싱 '김미영 팀장'…잡혀도 국내 송환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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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이른바 '김미영 팀장'으로 불리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54)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현지 당국과 한국 정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박씨가 체포돼도 국내 송환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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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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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외교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불법 고용과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지난해 11월 필리핀 나가시(市)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이달 1일에서 2일 새벽 사이 측근 신모(41)씨와 함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박씨 일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탈옥 가능성을 경고하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했다. 그러나 필리핀 교정당국은 2일 인원 점검 때가 돼서야 박씨 일당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필리핀 경찰 및 법무부 이민국과 협력해 박씨를 집중 추적 중이다. 경찰은 박씨의 본거지와 생활 반경을 고려해 여전히 필리핀 내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밀항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의 창시자 격인 박씨는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 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상대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빼돌렸다.

박씨는 다른 조직원들이 2013년 대거 검거·구속된 뒤에도 도피 생활을 계속하다 2021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됐다.

이후 경찰청은 박씨의 강제 송환을 추진했지만, 그가 추가 범죄를 저지르고 형을 선고받아 송환을 지연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현지에서 죄를 짓고 형을 선고받으면 국내 송환이 지연된다는 점을 노려 추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박씨의 탈옥은 현지 법을 중대하게 위반한 행위로 필리핀 수사당국이 한국행을 결정하지 않고 자국 법정에 세워 징역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크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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