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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국힘, 비대위 인선에 온도차…"안 바꾸겠단 의지" vs "균형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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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목회 "당원 100% 룰로 바꿀때 들어가셨던 분"

윤상현 "변화 절실…'인요한 혁신위2' 돼선 안돼"

수도권·충청·강원 지역 안배 강조…"찐윤은 없어"

전대 앞두고 특정 주자 캠프 참여자도 배제한 듯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9.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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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이 12일 발표한 비대위원회 비대위원 인선안을 놓고 당 내부에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원내외, 지역 등 균형을 맞췄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친윤계 위주로 꾸려진 '혁신위 시즌2'라며 불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과 원외 위원장을 중심으로 친윤계가 다수인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 등 변화 요구가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실망감이 관찰된다. 다만 당 주류에서는 원내와 원외, 지역 등 나름의 균형을 맞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황우여 비대위 역할이 차기 전당대회 관리에 맞춰진 만큼 비대위원 인선 과정에서 특정 진영에 포함돼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인물은 자연스럽게 배제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비대위는 각 계파간 이해가 엇갈리는 전당대회 시기와 당대표-최고위원 선출규정 개정, 대권·당권 분리 규정 개정 등 퍼즐을 풀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지명직 비대위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엄태영(충북 제천·단양)·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을 내정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김용태 당선인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 강동갑에서 낙선한 전주혜(비례) 의원도 비대위에 합류하게 됐다.

정책위의장에는 3선에 성공한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내정됐다.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함께 당연직 비대위원이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충청·강원 등 지역 안배를 우선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이 공개한 비대위원은 대부분 친윤계로 분류된다. 김용태 당선인은 친이준석계로 분류됐으나 국민의힘에 잔류했다.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통합형 인선이 아니라 혁신형의 인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은 변화와 혁신의 시간이다. 비대위가 인요한 혁신위 시즌2가 돼서는 안된다"며 "국민이 우리의 변화와 혁신을 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비대위원들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3040세대 낙선자를 중심으로 한 공부모임인 '첫목회' 관계자는 뉴시스에 "(비대위) 구성원들이 다 전임 지도부를 했던 분들, 당원 100%로 선출규정 바꿀 때 들어가셨던 분, 이준석 사태 때 계셨던 분들"이라며 "지금 상황으로는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여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바꾸지 않겠다고 결정을 했으면 누군가를 밀겠다고 정리가 된 건 아닐까"라며 "그렇다면 우리가 얘기해온 당의 다양성을 위해서 집단지도 체제가 필요하다고 하는 게 안 먹히고 있다는 거다. 안타깝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정말로 수도권에서 선거 뛴 3040다. 절박함을 안다"며 "당이 어떻게 변해야 되는 가에 따라서 얘기한 게 지도 체제 변화였는데 반영될 것 같지 않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부분을 얘기 나눠볼 것"이라고 전했다.

첫목회는 지난 7일 황우여 위원장을 만나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경선 방식을 개선해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첫목회는 현재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비대위원들을 보면 모두 친윤계다"며 "전당대회 시기와 당대표-최고위원 선출규정 개정을 두고 계파간 이해가 첨예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 격인 손범규(인천 남동갑) 위원장은 뉴시스에 "전 의원은 원외 조직위원장 모임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다"며 "원외위원장을 포함시켜달라는 건의가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대표단은 오는 13일 내부 논의를 거쳐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신임 비대위원들에게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중간 역할을) 전 의원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연직 비대위원이자 대구경북(TK) 친윤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친윤계 일색 아니냐. 원외 인사가 포함 안돼서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원내와 원외, 지역 등을 고려해서 나름대로 균형 있게 모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당연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친윤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지명직 비대위원 중에서) '찐윤(진짜 윤석열계)'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중도적인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친윤 비윤을 따져서 친윤반 비윤반 하는 건 핵심이 아니었다. 지역 위주로 인선됐다. 지역 별로 골고루 넣었다"며 "수도권으로 황우여 위원장과 김용태 당선인이, 호남 몫으로 전주혜 의원이 들어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당권 또는 대권주자) 진영에 안 들어가 있는 분들을 찾았다"며 "다른 진영에서 의도적이라고 할 수 있어서다"고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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