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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일시 귀국… 친문계 구심점으로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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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盧 추도식 참석 차 일시 귀국
6월 출국, 연말까지 해외 머물 예정
친문계 조국 대표 등과 연대 가능성
한국일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022년 12월 28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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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재인(친문)계 적자로 영국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9일 귀국한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한 '일시' 귀국이지만, 올 연말에는 완전히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친문계지만, 김 전 지사의 역할에 따라 뿌리가 같은 조국혁신당과 결집 등으로 세를 넓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19일 귀국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민주당은 추도식에 22대 총선 당선자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 측은 이날 "추도식 참석 후 개인 일정을 마치고 다음 달에 다시 영국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8월 방문교수 자격으로 영국 런던정경대로 떠났다. 예정대로라면 김 전 지사는 1년간의 영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올해 8월 귀국하는 스케줄이다. 다만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영국 런던정경대 방문 교수 임기는 8월로 마무리되지만, 다른 일정으로 연말까지 해외에 머물다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지사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야권 내에서 그가 지니는 상징성 때문이다. 친문계 대선주자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총선을 계기로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면서 야권 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항할 유일한 인사로 김 전 지사를 꼽는다. 야권에서는 귀국하는 김 전 지사와 친문계 적통을 자임하는 조국 대표의 연대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다.

노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 전 지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문재인 정권 창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친노무현계에서 분화한 친문계의 적통으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022년 12월 특별사면 됐다. 복권은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2027년 3월 예정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김 전 지사의 거취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편 윤건영 고민정 정태호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민주당 당선자 22명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와 관련해 검찰이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가족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불법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지검은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자택 압수수색에 이어 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3차례 소환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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