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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K-푸드' 열풍에 '역대급 실적' 예고 식품 기업들, 웃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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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요 식품기업 올해 1분기 실적전망/그래픽=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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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CJ와 동원, 대상 등 주요 식품 제조사들이 올해 1분기부터 눈에 띄는 영업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에서 K-푸드(한국식품) 인기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원·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효과까지 겹쳤다. 다만 식품 단가 인상 압박과 정부의 물가 안정 요구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 실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K-푸드 덕분에"…올해도 미소 짓는 식품 기업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7조2792억원으로 같은 기간 2.9%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해외에서 '비비고 만두'와 같은 주요 제품 판매가 늘고 바이오 부문 사업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식품 제조사들도 지난 1분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조195억원,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82.1% 증가할 전망이다. 농심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9030억원,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낸 오뚜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폭은 4.6%, 2.2%로 추정된다.

해외에서 '불닭 볶음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은 올해도 호실적으로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2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4%, 영업이익은 417억원으로 같은 기간 7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액이 8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68%를 넘어섰다.

롯데웰푸드와 동원F&B는 이미 지난해보다 개선 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0.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소폭(0.9%) 감소했으나 재고 소진과 인도·카자흐스탄 등 해외 사업 성과로 이익이 증가했다. 동원F&B는 이 기간 영업이익이 14.8% 늘어난 499억원을 기록했다.


물가 안정 대책에 발목잡히나…식품업계 노심초사

주요 식품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는 올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육박하고 있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조1499억원, 영업이익은 1조59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9%, 2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원F&B의 예상 매출액은 4조588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영업이익은 1931억원 같은 기간 15.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푸드 주요 제품인 라면 수출도 꾸준히 증가할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농심은 올해 3조60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5.8%, 영업이익은 2295억원으로 8.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의 올해 예상 매출액이 1조407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오뚜기도 3조61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 단가가 오르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조금만 줄어도 실적에 큰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 제조사들에게 단가 인상을 최소화 하거나, 미루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식품 기업들은 원재료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3일 17개 식품 업체와 만나 "물가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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