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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트럼프 캠프, 러닝메이트로 헤일리 검토" 보도… 트럼프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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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헤일리 합류 땐 고학력 공화당원 흡수"
"'다음 도전' 고려하면 헤일리도 화해가 이득"
한국일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뉴욕 맨해튼 소방서를 떠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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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부통령 후보로 경선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내 중도층 지지율을 끌어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직접 나서서 부인했다.

"헤일리, 지지층 확대·자금 융통에 도움"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면 헤일리 전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헤일리 전 대사는 열세 끝에 지난 3월 후보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하차 이후에도 헤일리 전 대사를 계속 지지하는 고학력 공화당원들의 표심을 얻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실제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7일 인디애나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20% 넘게 득표하기도 했다. 그는 사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를 거부했는데, 이에 온건·중도 공화당원들의 표가 좀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향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또 헤일리 전 대사의 합류가 각종 소송에 시달리느라 대선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계하는 기부자들과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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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지난 2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린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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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전 대사 입장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화해하는 것이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지하지 않아 11월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당내 정치적 기반이 위험해질 수 있어서다. 그가 2028년 두 번째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합류하라는 당내 압박을 이겨낼 수 없다는 의미다.

트럼프 "그녀가 잘 되길 바란다" 부인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니키 헤일리는 부통령 후보 자리에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나는 그녀가 잘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가 임박할 시점에 러닝메이트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령 후보로는 공화당 유일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을 비롯해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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