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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아이콘→두통 유발자"…마블, 애플 비전프로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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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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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을 면치 못하는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를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가 구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미국 IT(정보통신)매체 '네오윈(Neowin)' 보도에 따르면, 마블 스튜디오는 '왓 이프(What If)...? - 몰입형 스토리'라는 제목의 1시간짜리 비전프로 전용 콘텐츠 출시를 예고했다.

사용자는 AR(증강현실) 또는 VR(가상현실)을 오가며 디즈니+의 MCU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주요 사건을 맞닥뜨리고, 본래의 스토리와 다른 선택을 할 경우 새롭게 전개되는 멀티버스의 타임라인을 체험한다. 이를 통해 마블 팬들은 직접 인피니티 스톤의 힘을 활용하고, 좋아하는 마블 캐릭터의 다양한 변형에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왓 이프 애니메이션 시즌 1은 '캡틴 카터가 퍼스트 어벤져라면?' '티찰라가 스타로드가 됐다면?' '닥터 스트레인지가 손이 아닌 마음을 잃었다면?' '킬몽거가 토니 스타크를 구했다면?' '토르가 외동이었다면?'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앱 출시일과 유료화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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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는 출시 직후부터 줄곧 콘텐츠 부족에 시달려 왔다. 이에 IP(지식재산)가 풍부한 디즈니+의 비전프로 전용 콘텐츠 개발은 희소식이다. 그럼에도 HBO맥스, 틱톡 등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엔터테인먼트 앱이 많지 않고 업무용 앱도 극소수다.

앞서 넷플릭스와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도 비전프로 앱 출시를 미룬 상태다. 비전프로가 고가에 판매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앱 개발사로서도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한 비전프로 전용 앱에 개발 역량을 쏟아부을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이에 애플도 비전프로 생산량을 제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소극적인 표정이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비전프로 출하량을 시장 기대치인 70만~80만대를 밑도는 40만~45만대로 줄였다고 밝혔다. 첫 출시국인 미국에서의 부진으로 글로벌 출시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연내 중국 출시"를 언급했지만, 시점은 불투명하다.

애플은 오는 6월 10일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앞두고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비전 프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수요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비전프로 수요가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 말 비전 프로 개선판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내년에는 새로운 비전 프로 모델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전 프로는 애플이 2015년 애플워치 공개 이후 9년 만에 출시한 신제품이다. 애플이 '공간 컴퓨팅' 혁신을 강조하면서 출시 초기 인기를 끌었지만, 450만원을 넘는 높은 가격에다 착용 시 지나치게 무겁고, 장시간 이용할 경우 두통과 어지러움을 느낀다는 등 혹평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반품이 이뤄지기도 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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