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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눈물의여왕 '홍해인' 살릴 임상시험, 이젠 AI로 몇분이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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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5월 2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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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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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N 역대 최고 시청률(24.9%)로 막을 내린 드라마 '눈물의여왕'에서 백현우(김수현 역)는 뇌종양에 걸린 재벌가의 아내 홍해인(김지원 역)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세계 연구소에 임상시험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낸다. 며칠 밤낮으로 메일을 보낸 결과, 기적적으로 독일의 한 연구소에서 임상시험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홍해인은 임상시험 약을 맞고 불치병이 완치되며 아름다운 결말을 맺었다.

이는 드라마 속 설정일뿐 사실 일반인이 자신이나 가족의 병과 관련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연구소를 찾아 참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보가 제한적이고, 찾았다 하더라도 임상시험에 적합한 조건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아서다. 만약 환자에게 적합한 임상시험을 연결해주는 기술이 있다면 어떨까?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AI(인공지능)을 활용해 암 환자에게 적합한 임상시험을 찾는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다.


몇분 만에 암 환자와 임상시험 '매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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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믹스의 LLM인 'OncoLLM'/사진제공=트리오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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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의사가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생성 AI(인공지능) 스타트업 트리오믹스(Triomics)는 최근 라이트스피트, 넥서스벤처스파트너스, 제너럴캐털리스트, 와이콤비네이터 등으로부터 1500만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그동안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추천이 필요하지만, 수많은 임상시험 중에 환자에게 적합한 임상시험을 찾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매년 미국에선 수천 건의 암 임상시험이 실시되지만 약물 사용 적격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는 3~5%에 그치는 이유다. 암 환자도 관련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트리오믹스는 MIT 생명공학 연구원 출신인 사림 칸과 어도비의 AI 과학자 히투라스 싱이 2021년 설립했다. 두 사람은 생성AI와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해 전자의료기록에서 데이터를 추출해 암 환자에게 적합한 임상시험을 몇분 만에 찾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트리오믹스의 솔루션은 미국 6개의 암 센터와 병원에서 사용하거나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그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트리오믹스의 솔루션은 암 환자의 임상 매칭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트리오믹스의 LLM인 'OncoLLM'은 환자 의료기록을 읽어 의료진의 진료를 돕거나, 암의 진행단계나 영향을 받은 장기 등 세부정보가 포함된 암 데이터를 규제기관에 제출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누구나 스페이스X 투자한다?…실리콘밸리에 부는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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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미국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기업이지만, 일반인들이 투자하기는 어렵다. 보통 비상장사의 지분은 창업자와 직원이 보유하고 벤처캐피탈(VC) 등 '큰손'인 기관투자자들이나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스타트업들의 상장이 미뤄지고 AI 등 유망 기술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치솟자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스페이스X, 오픈AI, 스트라이프 등 비상장사의 지분을 담은 폐쇄형 펀드가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그러나 해당 스타트업들은 적법한 방식으로 취득한 주식이 아니라며 투자주의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3월 고성장 100대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 'Destiny Tech100(DXYZ)'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주당 8.25달러에 상장해 지난달 8일 최고 105달러까지 치솟으며 1100% 넘게 상승했다. 이 펀드에는 스페이스X(펀드 내 비중 34.6%), 엑시옴스페이스(9.7%), 에픽게임즈(4%) 오픈AI(3.8%), 스트라이프(2.6%) 등 유명 스타트업 23개사의 지분에 담겼다.

이 펀드가 상장하자 포트폴리오에 담긴 스타트업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고 뉴욕타임즈는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펀드가 합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주장이다. 펀드 운용사인 데스티니는 스타트업 직원들에게 향후 주식을 자신에게 양도한다고 약속하면 현금을 지급하는 '선물거래' 방식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스트라이프는 성명을 통해 "당사는 개인투자자에게 회사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며, 주주 대다수가 당사의 동의 없이는 자신의 주식을 양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당사를 통하지 않은 투자 제안은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글로벌 메탄 배출량 10%가 벼농사…탄소중립 기술 '주목'

머니투데이

(이천=뉴스1) 김영운 기자 = 절기상 곡우(穀雨)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경기 이천시 대월농협공동육묘장에서 관계자들이 볏모가 자라나고 있는 모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이천=뉴스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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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식 쌀을 생산하는 벼농사는 놀랍게도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메탄의 주요 배출원이다. 전세계 메탄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다. 메탄의 지구온난화 효과는 이산화탄소의 20배를 웃돈다. 물을 채워 벼를 재배하는 논바닥에서 박테리아가 대량의 메탄가스를 내뿜기 때문이다. 벼 재배 과정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기술을 상용화한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렸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단기간 내 논을 건조시키는 기술을 개발한 싱가포르 스타트업 라이즈는 최근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 테마섹 등으로부터 1400만달러(약 19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즈는 대체습윤 및 건조기술로 단기간에 논을 말린다. 논에 계속 물을 대는 것이 아니라 며칠간 물을 뺀 후 다시 물을 대는 관개기술(AWD)을 통해 메탄 배출량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2500헥타르 농지에서 테스트한 결과, 메탄 배출량은 50%까지 감소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부분의 농가가 수확량도 줄지 않았다.

이는 이미 입증된 기술이지만 도입 인센티브가 없어 사용하는 농가가 많지 많았다. 관개 방식을 바꾸면 자칫 수확량에 영향을 줘 생계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라이즈는 이 기술을 도입하면 농부에게 씨앗, 비료, 살충제 등을 일반 상점보다 낮게 판매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라이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농가와 협력하고 있으며, 남아시아 및 동남이사아의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원을 확대해 일부 수익은 농가와 나눌 예정이다.


치솟는 곡물가 가격에 코코아 없는 초콜릿에 뭉칫돈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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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엘니뇨로 인해 세계 최대 카카오 생산국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그 결과 올해 코코아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초콜릿 업계 1위인 롯데웰푸드는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등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기후로 국제 곡물가격 변동폭이 커지자 대체식품원료 생산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코코아 없는 초콜릿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보이저푸드가 5200만달러(약 711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보이저푸드의 초콜릿은 식물성 기름, 설탕, 포도씨유, 해바라기 단백질이 주 원료다. 씨앗, 설탕, 콩류, 팜유를 혼합해 땅콩이 들어가지 않은 스프레드를 만들고, 커피콩 없는 커피도 생산한다. 아담 맥스웰 보이저푸드 대표는 커피콩과 코코아 등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이상기후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폭등하는 문제점을 포착하고 창업에 나섰다.

맥스웰 대표는 "보이저푸드 제품은 실제 제품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다"며 "소비재·식품 회사에 식재료 대체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저푸드의 제품은 지난해 미국 대형마트인 월마트에 입점했다. 매달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루디스 록키 마운틴 베이커리는 보이저의 땅콩 프리 스프레드를 사용해 샌드위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보이저푸드 외에도 초콜릿 대체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있다. 이탈리아의 포에버랜드는 초콜릿향이 나지만 카페인이 없는 캐롭(콩과 식물)을 대체제로 사용해 개발하고 있다. 영국의 윈윈(WNWN)은 코코아 프리 초콜릿바를, 이스라엘의 셀레스트 바이오는 세포배양기술을 활용해 코코아 파우더와 코코아 버터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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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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