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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지지율 선두' 英노동당 "집권시 르완다정책 즉각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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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10일 도버에서 소형보트 문제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올해 영국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선두에 있는 제1야당 노동당이 집권시 현 보수당 정부의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을 즉각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이날 도버에서 영국해협을 통한 불법 이주민 문제와 관련한 연설을 하고 나서 취재진에게 르완다 정책을 "(집권) 즉시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소형 보트로 영국해협을 건너오는 망명 신청자가 급증하자 이들을 르완다로 보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께 르완다행 첫 항공기가 출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보수당에 20%포인트 앞서고 있는 노동당은 그동안 이 정책에 반대해 왔다.

이날도 스타머 대표는 "효과도 없고 엄청난 비용이 들 정책을 계속하지는 않겠다"며 폐기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연설에서 노동당이 집권하면 내무부 장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국경안보본부를 신설, 현 국경수비대와 국내정보국(MI5), 국가범죄청(NCA)과 함께 밀입국 범죄 조직을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르완다 정책 폐기로 집권 첫해에 7천500만 파운드(약 1천288억원) 재원을 확보하면 수사관과 정보관 수백명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형보트로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에 들어온 사람은 8천8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노동당은 또한 집권 시 14세 이상 무단 입항자의 지문을 기록하는 유럽연합(EU)의 '유로닥'(Eurodac)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더타임스는 노동당이 망명 신청이 거부된 불법 이주민을 더 효율적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집권 시 EU와 이를 위한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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