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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승리 요정' 된 회장님…한화, 꼴찌 위기서 12년 전 역전승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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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찾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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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리그 최하위 추락이 결정되는 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찾았다. 한화는 김 회장이 보는 앞에서 연장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김 회장은 10일 계열사 임직원 500여명과 함께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관람했다. 김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건 지난 3월 29일 kt wiz와 홈 경기 이후 42일 만이다.

당시 김 회장은 2018년 10월 19일 이후 5년 5개월여 만에 경기장을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화는 3월 28일까지 개막 후 5경기에서 4승 1패의 성적을 올렸고, 29일 경기에서 류현진을 앞세워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한화는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 9위로 추락했다. 이날 한화가 키움에 패하고, 최하위인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승리할 경우 한화가 리그 꼴찌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김 회장의 이번 방문은 2012년 5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떠올리게 한다. 2011시즌 8개 팀 중 공동 6위를 기록한 한화는 2012시즌을 앞두고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 등 이른바 '빅3'를 영입하며 단숨에 상위권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한화 선수들은 팀 내에 가득 찬 패배 의식을 지우지 못하고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밀렸다. 이에 김 회장은 그룹 임원진들과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당시 한화 선수들은 7회까지 3-4로 밀리다가 고도의 집중력을 펼치며 8회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 두산을 6-4로 꺾었다.

선수단의 역전승을 지켜본 김 회장은 경기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최고참인 박찬호에게 "프로선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박찬호가 답변을 못 하자 "프로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라고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화의 올 시즌 행보는 2012년과 비슷하다.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류현진과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안치홍을 영입했다. 그리고 한화는 이날 12년 전처럼 김 회장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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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 친 요나단 페라자.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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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요나단 페라자였다. 페라자는 한화가 3-4로 뒤진 8회말 공격에서 본격적인 원맨쇼를 시작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페라자는 키움의 네 번째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페라자는 노시환 타석 때 폭투를 틈타 2루를 훔쳤고, 문현빈의 우전 적시타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한화의 10회말 공격 때 갈렸다. 페라자는 김동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39㎞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125m 홈런을 작렬했다.

전날까지 최하위 롯데와 승차 없이 9위를 달리던 한화는 이날 5-4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하면서 키움과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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