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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M캐피탈 매각 진통 ··· 운용사와 출자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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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자산 규모가 3조6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10위권 캐피탈사인 M캐피탈 매각을 앞두고 운용사(GP)와 출자사(LP)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운용사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ST리더스PE)는 약 3800억원을 투입해 M캐피탈 지분 98.37%를 확보했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앵커출자자로 ST리더스PE의 특수목적법인(SPC) 스마트리더스홀딩스에 지분 59.8%를 출자했다.

이후 M캐피탈의 자본금은 4854억원(2020년)서 6181억원(2030년)까지 높아졌다. 자산 총계도 지난 2020년 2조4000여억원서 2023년 3조6000여억원까지 증가했다.

기존 설비금융에서 기업·투자금융으로 영업기반을 바꾸면서, 수익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업·투자금융 확대가 수익기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ST리더스PE는 국내 주요 회계법인 중 한 곳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M캐피탈 매각 작업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기업가치는 기존 인수가격(3800억원) 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

문제는 앵커출자자인 새마을금고가 운용사(GP)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현재 M캐피탈은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 투자자산을 담보로 약 2300억원을 빌려줄테니 GP(운용사)를 교체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ST리더스PE가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이 근거가 됐다. ST리더스PE는 M캐피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관계자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해 문제가 됐다. 최원석 ST리더스 대표도 새마을금고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함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다만 대주주인 ST리더스PE는 펀드 정관상 귀책사유(자본시장법 위반 혹은 중대한 과실)가 없는데 새마을금고가 GP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새마을금고는 현재 M캐피탈 투자자산을 담보로 LTV 20~30%를 적용해 시중금리 수준의 대출을 해주겠다고 M캐피탈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담보가 지나치게 낮은데 금리 수준이 똑같기 때문에 굳이 새마을금고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게 대주주측 의견이다. ST리더스PE측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복수의 증권사가 있어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GP 교체 요구는 과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새마을금고(LP)측이 특정 운용사를 염두해 놓고 GP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ST리더스PE는 새마을금고의 GP 교체 요구에 응하지 않을 예정이다. 일시적인 자금난은 타 증권사 대출로 해결하고, 주요 회계법인 중 한 곳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조만간 M캐피탈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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