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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예식장서 대뜸, 너 나 알아?”...배현진 vs 이철규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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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녹취록 공개 파문 이어
박정훈, 이철규와 예식장 일화 공개
김인규는 배현진 비판에 가세


매일경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박정훈 당시 후보가 지난달 4일 송파구 석촌동에서 선거운동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간 ‘친윤 내부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배 의원은 이 의원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권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한 인사 일부가 나중에 불출마를 공개 요구했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이와 관련해 10일 배 의원과 가까운 박정훈 국민의힘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예식장에서 있었던 일’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 당선인은 “4일 오후 가깝게 알고 지내는 기자의 결혼식이 있었다”며 “뒤에 익숙한 다른 정치인이 계신데 눈을 피하시길래 ‘인사는 하셔야죠’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랬더니 대뜸 ‘너 나 알아?’라고 황당한 반응을 보이셨다”고 운을 뗐다.

박 당선인은 “그 정치인은 제가 공개적으로 만류하는 바람에 본인의 간절했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며 “그날 이후 그 정치인은 방송에서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반대했다’고 이야기했다. 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당선인은 3월 초 판세가 불리하지 않았던 당시 이 의원에게 덕담 의미로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총선이 참패한 이후 민심을 감안해 불출마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고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감정 싸움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제 소신”이라며 “하지만 일방적인 마타도어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부득이 펜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을 넘는 욕심은 남도 힘들게 하지만 자신도 무너뜨리는 법”이라고 이 의원을 직격했다.

반면 부산 수영구 경선에서 탈락한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같은날 배 의원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김 전 행정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배현진 의원께서 당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하시는 말씀의 본질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사석에서의 대화나 통화를 녹취해 이를 공개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행정관은 “사적 대화 공개는 신중해야 한다”며 “또 당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로 분열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 의원님 주도로 연판장을 돌려 주저앉은 나경원 당선인께서 최근 하신 말씀으로 제 말을 대신한다”며 “당내 문제는 가급적 안에서 조율하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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