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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하이브 "민희진, 어도어 팀장 횡령 묵인"…"불법 감사" 어도어 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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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팀장, 민희진 승인 아래 외주업체로부터 수억원대 금품 챙겨"

하이브 감사팀이 협박을 동반한 불법적인 감사를 진행했다는 어도어의 주장에 대해 하이브가 어도어 소속 팀장의 횡령 정황을 근거로 제시하며 "감사의 모든 절차가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 감사팀에서 9일 저녁 진행한 어도어 모 팀장에 대한 감사는 피감사인의 동의를 받고 모든 절차가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앞서 어도어는 이사회 직전 공식 입장문을 내 하이브 감사팀의 불법적인 감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입장문에서 "금일(10일) 새벽까지 어도어 구성원이 하이브 감사팀의 비상식적인 문제제기에 기반한 불법적인 감사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해당 감사는 5시간 넘게 계속됐고 급기야는 회사 내에서 업무 중이었던 해당 구성원의 집까지 따라가 노트북은 물론, 회사 소유도 아닌 개인 핸드폰까지 요구하는 등 업무 범위를 넘어선 감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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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을 내며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8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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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에 따르면 전날 감사를 진행된 이유는 어도어의 스타일디렉팅 팀장이 어도어로부터 인센티브를 수령하는 대신 광고주가 지급한 금액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이 행동에 횡령 정황이 있다고 봤고, 어도어는 금전적 피해를 회사에 끼친 게 없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맞서왔다.

하이브는 "해당 팀장은 민 대표의 승인 아래 외주업체로부터 수년간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취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집에 두고 온 본인의 노트북을 회사에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따라 본인 동의 하에 여성 직원만 함께 팀장의 자택 안으로 동행해 들어갔고 노트북을 반납받았다"고 했다.

이어 "대표이사로서 민 대표는 불법 수취 금액에 대한 회수나 처벌 등 후속 조치에 전혀 착수하지 않고 있다"며 "당사는 팀장이 수취한 수억원대의 부당이익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도 추후 조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해당 건에 대한 민형사상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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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특히 이 사안과 관련해 감사를 통해 확보한 민 대표와 측근들과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민 대표는 "'하이브에서 태클이 들어왔다'라고 하이브 핑계로 광고 업무 변경에 대한 노티스를 하라"라며 "인간은 간사해서 뜻밖의 혜택을 입을 땐 고맙다고 하면서도 그 고마움의 크기를 사실 가늠 잘 못한다. 그런데 패널티로 남들과 같은 처지로(사실상은 손해가 없더라도) 내려가면 원망이 생기는 게 일반"이라고 말했다.

또 "이건 사실 내부적으로도 큰 문제라 하이브에 책잡히기 전에 우리가 먼저 처리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라며 "감사 이슈가 생길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도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는 본인의 묵인 하에 거액의 금품 수취가 있었음을 매우 잘 알고 있다"라며 "민 대표는 해당 건에 대해 하이브 HR이 문의하자 본 건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별 일 아닌것 처럼 둘러댔다. 그리고는 내부적으로 하이브를 핑계로 팀장의 금품 수수를 중단시키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브는 "허위 사실에 기반한 입장문을 내 또 한 번 대중을 호도하려는 민 대표 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이는 회사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해당 건에 대해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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