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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사과드립니다"…윤 대통령 사과한 날, 검찰은 관련자 첫 소환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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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1월 7일)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오늘)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넉 달 전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힐 때는 '아쉽다'고 했는데요, 오늘(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윤 대통령이 사과한 날, 검찰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목사를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조사했습니다. 수사가 본 궤도에 오르는 모습입니다.

"사과드립니다"…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사과' 표현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심이었는데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사과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현명하지 못한 처신'은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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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연초 KBS 대담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선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제가 따로 언급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검찰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특히 취임 이후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사과나 유감의 뜻을 나타낼 때 '송구', '죄송' 등의 표현을 썼습니다.

'사과'라는 직접적 표현은 참모들과 사전 논의 없이 윤 대통령이 즉석에서 썼다고 합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윤 대통령이 참모들과 사전 독회를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 이때는 사과라는 표현이 없었다는 겁니다.

부인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처음 입장을 밝힌 건 올 초 KBS 대담 방송이었습니다. 이때 윤 대통령은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는 말도 하면서 김 여사가 당시 면담을 거절하기 어려웠던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몰카 정치 공작'이라는 분명한 인식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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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아마 관저에 있지 않고 사저에 있으면서 또 지하 사무실도 있고 하다 보니까 자꾸 오겠다고 하고 해서 제가 보기에는 그거를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 저 역시도 그럴 때가 많이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1월 7일


이 대담 이후에선 설령 몰카 정치 공작이라고 해도,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한 유감 표명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지적 때문인지 '아쉽다'는 윤 대통령의 반응이 넉 달 뒤에 '사과드린다'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은 반대



윤 대통령은 그러나 야당에서 요구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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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의 처신에는 사과했지만 야당의 특검 추진은 순수하지 못한 목적임을 강조하며 분리 대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 이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더해 특검법을 재발의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밝힌 겁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을 거론하면서 "(수사)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어떤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니냐.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두고 전임 정부부터 장기간 이뤄진 수사가 사실상 윤 대통령 자신을 겨냥한 것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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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 2년 정도 사실상은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를 했습니다.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서 정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검찰, 고발인 조사 시작



검찰의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는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오늘(9일)은 명품 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를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2일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담수사팀 꾸려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이후 꾸려진 전담수사팀에서 사건 관계자를 조사한 것은 처음입니다.

최 목사를 고발한 시민단체는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활빈단입니다. 이들 단체는 김 여사가 2022년 1월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손해배상 소송을 내자, 이에 보복하기 위해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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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이 판단하기엔 성직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마치 공익성을 추구한다는 목적으로 변질돼 문제가 발생했다고 봅니다
(중략) 취재를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영상을 찍었다는 최 목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지난해 11월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 보도로 불거졌습니다. 당시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며 가방을 건네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최 목사가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고, 선물은 서울의소리 측이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다음 주 최 목사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하고 오는 20일에는 백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최 목사 측에 김 여사 접견 당시 촬영한 원본 영상과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체 등을 미리 제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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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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