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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잠자리 없고, 바람 피워도 OK” 고학력자들 유행 ‘이 결혼’…日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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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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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법적으로는 결혼이 맞지만, 정작 결혼 당사자들은 서로에게 자유로운 연애 를 보장키도 하는 이른바 '우정결혼' 문화가 일본 고학력 30대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우정결혼 전문 업체 '컬러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일본 인구 1억2000여만명 중 약 1%가 '우정결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정결혼은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동거 관계'로 정의될 수 있다.

서로 법적으로는 배우자가 맞지만, 낭만적인 사랑의 감정과 잠자리 등은 추구하지 않는다.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동거하거나 별거할 수 있다. 인공수정 등을 통해 자녀를 가질 수도 있다. 서로가 원한다면 배우자 말고 다른 사람과도 자유롭게 연애해도 상관 없다.

업체에 따르면 평균 32.5세의 사람들이 우정결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소득이 전국 평균을 넘고 85% 이상은 학사 학위 이상의 고학력자다. 전통적인 결혼 생활을 하기 싫은 이성애자와 무성애자, 동성애자 등 사이에서 주목을 받는다고 한다. 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력을 받는 일부 청년도 눈길을 주는 분위기라고도 한다.

업체는 "이런 관계가 때때로 이혼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정책적 혜택과 동반자 관계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전통적 결혼을 싫어하거나 자신을 사회적으로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대안"이라고 했다.

업체는 우정결혼을 택한 80% 부부가 삶에 만족했고, 많은 부부는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에선 결혼 전 상대에게 바라는 것과 생활 규칙 등 약속을 구두 수준을 넘어 아예 계약서 작성하듯 합의하는 '계약결혼' 문화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가령 상대 중 한 명이 '아침밥은 꼭 차려먹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결혼 상대가 이에 응하면 문서화해 두는 방식이다. 문서는 공증받아 부부가 나눠 보관한다. 공증받은 문서는 마찰이 생길 때 상대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증거 등으로 쓰는 식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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