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 지방에 며칠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항이 물에 잠겨 폐쇄됐고 강이 흘러넘치면서 주요 도로가 끊겼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에 대서양의 온도가 높아진 게 이런 폭우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누런 물바다에 비행기가 배처럼 떠 있습니다.
폭우로 공항 활주로와 터미널이 물에 잠기면서 오도 가도 못 하고 고립된 겁니다.
공항은 무기한 폐쇄됐습니다.
인근 경기장은 거대한 흙탕물 수영장으로 변했습니다.
주차된 차들은 지붕만 간신히 보입니다.
현지시간 29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브라질 최남단 히우그란지두술 주의 70%가 물에 잠겼습니다.
130만 명이 사는 최대도시 포르투알레그리는 강이 범람하면서 거대한 수상 도시로 변했습니다.
주요 도로와 다리 대부분이 끊겼고 산사태에, 수력발전소 댐까지 일부 무너졌습니다.
현재까지 최소 90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부상자는 300명이 넘습니다.
피난민은 15만 명에 달합니다.
주 내 497개 도시 중 400개 가까운 도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홍수피해 복구 자원봉사자 : 전기도 끊기고 통신 두절에 휴대전화는 신호도 안 잡힙니다. 이재민들은 가족들과 연락도 어렵고 대피할 곳도 없는 상황입니다.]
브라질 남부 지역 홍수는 올 들어 벌써 4번째입니다.
기후학자들은 온난화로 뜨거워진 대서양 온도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평소 26, 27도 정도인 해수면 온도가 올해는 평년보다 1도 이상 높다는 겁니다.
[국종성/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대서양의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 다량의 수증기가 증발하게 돼서 집중호우에 수증기를 공급해 줄 수가 있습니다.]
브라질 남부 지역은 다음 주 초까지 또 한 차례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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