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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국방과 무기

“북한서 전투기 100대 날아온다면”…AI에게 방어 맡길지 올트먼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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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킹스연구소 ‘AI시대 지정학적 변화’ 화상토론서
올트먼 “따질 것 많아…오픈AI는 미국과 동맹국 편”
“AI 기술 인류 전체에 득이 되길 원해”
AI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가 미래 최고의 상품


매일경제

7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AI 시대의 지정학적 변화’를 주제로 연 화상 콘퍼런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아래)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브루킹스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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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울을 향해 수백 대의 전투기로 공습해오는 상황이라면, 인공지능(AI)에게 방어를 맡길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전 세계 첨단 AI 산업을 주도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 활용은) 아직도 너무 넓은 회색지대가 있어 따져 봐야할 것들이 많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올트먼 CEO는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개최한 ‘AI 시대의 지정학적 변화’를 주제로 연 화상 콘퍼런스에서 북한이 서울을 향한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경우를 가정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진행자로 나선 마이클 오핸론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 선임연구원은 올트먼에게 북한이 서울을 향해 유인 전투기 수백 대를 출격시키고, 한국이 AI가 조종하는 로봇을 이용해 항공기를 전부 요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AI에게 이 같은 결정을 내려도 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아울러 그는 AI로 인해 강대국 간 발생할 수 있는 핵전쟁 가능성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올트먼은 “난 누가 ‘AI가 핵무기 발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고, 미사일을 빠르게 요격해야 할 때 AI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들은 적이 없다”면서 “그 사이엔 넓은 회색 지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트먼은 “전투기가 빠르게 서울로 다가오는데 사람이 방어 결정을 할 시간이 없을 때 AI가 요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그런 공격이 일어나고 있는지, 예상되는 인명 피해를 비롯해 회색 지대의 어느 지점에 선을 그어야 하는지 질문해야 할 것이 많다”고 답했다.

다만 올트먼은 “난 오픈AI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길 원하지 않는다”며 국방·안보 분야의 전문성이 없는 자기 자신 보단 관련 분야에서 수십 년간 활동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AI 산업을 둘러싼 미중간 치열한 패권전쟁과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이슈 등에 관한 생각을 묻자 올트먼은 “미국과 동맹인지에 따라 분명하게 나뉘는 오늘날 지정학 현실에서 우리는 분명히 미국과 동맹의 편”이라며 “미국에만 AI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한다는 방식은 통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이끄는 꽤 넓고 포용적인 연합체가 AI 인프라 확충을 주도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산업에서 미래에 가장 중요해질 영역으로는 AI 연산 자원인 ‘AI 컴퓨트(AI compute)’를 비롯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가 손꼽혔다. AI 인프라 확대의 걸림돌은 AI 반도체 공급 부족은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등 에너지 공급의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올트먼은 AI 인프라가 “미래에 가장 중요한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보다 저렴하고 광범위한 AI 연산 역량에 대한 접근성을 위해 민간 부문의 주도로 AI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부가 공공 재정을 투자해 사람들이 공평하게 AI에 대한 접근성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한편, 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올트먼은 여러 AI 기업들이 AI가 선거 개입에 사용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편집증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AI가 만든 가짜뉴스를 경계하고 있어 이에 대한 걱정 보다는 AI 기술이 앞으로 거시경제와 사회에 미칠 막대한 충격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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