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자들이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사전 점검을 다녀왔는데,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 불만을 쏟아낸 건데요.
입주 예정자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렇게 아파트 건물 외벽이 휘어진 모습이 그대로 보일 정도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역대급 하자 아파트라는 반응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눈에 봐도 아파트 건물 외벽은 휘었고, 벽면은 뒤틀려있습니다.
곳곳에 균열도 보입니다.
건물 창문과 바닥은 휑하니 벌어져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는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층수 표시기가 달려 있고, 계단 곳곳에는 파손된 타일들도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곳곳에 낙서까지 돼 있고 바닥 수평도 휘어져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전남 무안군에 있는 800세대 규모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무안군청 홈페이지에 100여 개가 넘는 민원 글을 남기며 '준공 허가를 절대 내 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무안군은 중대 하자가 발견되면, 준공 승인을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시공사 측에 직접 입장을 물어봤는데요, 입주 예정일 전까지 보수를 마치겠다고 설명하면서도, 아파트 안전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늘(8일) 무안군청 주관으로,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한 구조 진단을 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시공사 측 관계자 : 하자인 건 맞고 그래서 저희도 성심성의껏 최대한 다 보수를 하려고 하는 거고, 건물이 휘어있고 그런 게 아니라 단지 외벽에 단차가 있는 거라 그것도 다 보수 가능한 부분으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입주 전까지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비슷하게, 세종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도 심각한 하자들이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는 인분까지 발견됐었는데, 3년 전, 분양가는 당시 세종에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었습니다.
세종시의 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현장입니다.
화장실 바닥을 덮은 가림막을 들춰내자, 인분이 보입니다.
변기에서도 인분이 발견됐습니다.
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천장 벽지는 그을렸고, 벽지는 욕설로 추정되는 글자 모양으로 긁힌 듯 찢어져 있습니다.
발견된 하자만 무려 10만 건이 넘었는데요.
당시 입주 예정일이 지나고서도 공사가 이어지면서, 일부 입주민들은 임시로 숙박업소에서 머물기도 했습니다.
[당시 입주 예정자 (SBS 뉴스 중, 지난 2월 12일) : 일단 급한 짐은 빼고 오늘 이사는 쫓겨서 나가야 하고….]
한편, 최근 입주 일자에 쫓긴 업체들이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사전점검을 진행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입주자와 시행사 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7월부터는, 시공사가 내부 마감 공사를 완료하고 감리자의 확인을 받아야만, 입주자들이 집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에 나섰습니다.
또, 사전 방문에서 지적된 하자 보수는 사용 검사 뒤 6개월 내 조치를 끝내도록 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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