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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게임위 찾은 유인촌 장관 "정부 노력에도 '부정 여론' 서운...진흥정책, 희망 가져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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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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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 시행 현황 점검'의 일환으로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게임물관리위원회 수도권사무소를 방문해 홍진호 전 프로게이머(왼쪽)와 함께 모니터링 작업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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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노력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판로개척 등을 통해 게임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게임물관리위원회 수도권사무소에서 열린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 시행 게임 이용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유인촌 장관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방문하고 만난 데가 게임업계"라며 "많은 인터뷰와 정책 발표를 통해 진흥한다는 얘기를 해도 잘 믿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 현황 점검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정부는 지난 3월 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 공개 의무화를 골자로 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시행 중이다. 문체부는 관련법 시행 이후 게임위 모니터링단을 통해 확률정보 미표시 등 64개 게임물 105건을 적발해 시정을 요청하고 거짓 확률이 의심되는 6건에 대해서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유 장관은 홍진호 전 프로게이머와 문호준 프로게이머, 게임학과 재학생 등과 함께 게임위에서 시행 중인 확률형 아이템 모니터링 작업을 체험한 뒤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행사는 제도 이행 노력을 국민들에게 선보이며 직접 소통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학생들은 인디게임 콘솔게임 진흥안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기 의무화에 따른 부작용 우려 국내외 사업자간 형평성 문제 등 다양한 화두를 거론했다.

문체부는 지난 1일 발표한 '2024~2028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 내용을 바탕으로 유저들의 질문에 답하는 한편, 정부가 기울이는 게임산업 진흥 노력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서운함도 표현했다. 최근 정부에 게임산업 진흥 의지가 없다는 기사들이 빈번하게 보도되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유 장관은 "문체부 차관이 얼마 전에 e스포츠 업계와 스포츠 토토 가입 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다"며 "그 이후로도 의지가 없다거나 게임을 키우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와 섭섭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는 자생력이 부족한 e스포츠 업계가 스포츠 토토 도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자 정부가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도입 계획이 무산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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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 시행 현황 점검'의 일환으로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게임물관리위원회 수도권사무소를 방문해 게임 이용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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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은 "(산업을) 살려보자고 땀나게 뛰어다녀도 결과가 왜 계속 이렇게 나오는지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며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조적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게임은 계속 발전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게임에서 시작된 스포츠단이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면 시장이 잘못 형성돼있지 않나 하는 부분을 돌아봐야 한다"며 "e스포츠의 스포츠 토토 도입 여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 현실적인 부분을 더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 추진도 강조했다. 올해 세운 계획들과 예산이 반영되는 내년부터 보다 본격적인 진흥안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이다.

유 장관은 "게임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과 예산도 짚어봐야 한다"며 "올해는 지난해(추진한 정책)의 결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 얘기하는 효과 등은 내년부터 예산이 반영돼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게임산업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 유관 예산 중 올해 게임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약 20% 증액됐다. 내년에는 이보다 30% 더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게 문체부 측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 장관은 "요즘 K-팝에서 중소기획사 아이돌들이 많이 나오는 것처럼, 내년에는 게임 분야에서도 인디나 작은 회사들에서 출시되는 게임들이 해외로 유통될 수 있도록 판로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희망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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