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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野 “尹대통령, 9일 회견서 채상병 특검 수용 약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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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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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9일 예정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법’(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의 전면 수용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상관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과 대통령실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관련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진짜 보수라면, 진짜 청년을 위한다면 오히려 적극 나서서 진상을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채 상병이 순직한 지 벌써 1년이 다 돼 간다. 이 정도면 충분한 기간”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나서 특검 여부를 논의하자는 건 정말 한가한 얘기거나 진상을 은폐하자는 소리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 도입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지금 수많은 자영업자가 한계 상황에 내몰려 있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은 (총선을 통해) 국정운영 방향도, 태도도 틀렸다고 채점했다”며 “오답을 써 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기자회견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조건부 수용’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수사 결과가 미진하거나 수사 이후 여야가 합의하면 특검을 수용하는 안 등을 놓고 내부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이 연관돼 있는데 ‘특검받겠다’고 해야만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지, 전제조건을 달고 뭔가 숨기려고 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정정당당하게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3개월 동안 공수처가 수사한 다음에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는데 완전히 열린 결론 아닌가”라며 “공수처 수사가 잘 됐다, 안 됐다 판단은 또 누가 할 건가. 특검법같이 중요한 법을 불확정하고 불명확하고 불투명한 조건에 매달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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