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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삐끗하면 천길 낭떠러지에 1시간 매달려”…중국 관광지 인파로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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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이 노동절을 맞아 ‘소비 장려’에 나서면서 중국 관광 명소에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지난 4일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진 = 웨이보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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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1~5일 닷새간 노동절 연휴를 맞은 가운데, 전국적으로 13억6000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인구 이동과 함께 중국 관광지 곳곳에서는 인파가 몰리며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의 옌당산에서는 관광객들이 1시간 동안 절벽에 갇히는 상황이 빚어졌다. 옌당산은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반 체험이 유명하다.

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등산객들은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1시간 동안 절벽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이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올린 한 누리꾼은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었고 허공에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신나게 놀러 갔는데 정말 죽을 맛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관광지 측에서 무서우면 구조를 요청해도 되지만, 1인당 300위안(약 5만6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입장권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 관광지 측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영상이 널리 퍼지면 비판이 쇄도하자 옌당산 관광 운영회사는 “예약 및 티켓 발권 시스템을 개선할 때까지 입장권 판매를 중단하겠다”며 사과했다.

협곡 경치로 유명한 허난성 바오취안 관광지구도 인파가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수용 가능 인원을 넘긴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면서 이동할 버스가 없어 노숙을 하게 된 이들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며 “밤 10시인데 버스가 4시간째 안 온다”고 했다. 한밤중에 산길 10㎞ 산길을 걸어 내려갔다는 글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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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전 틱톡인 더우인에는 노동절 연휴인 지난 1일 상하이의 명소인 와이탄 거리가 인파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찬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 더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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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와이탄에는 지난 1일 총 57만3000명의 이용객이 몰렸고, 순간 최고 인파는 5만7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2.6% 늘어난 숫자다.

CCTV는 전국 유명 관광지들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시간대별 뉴스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활기찬 소비’를 부각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이동 인구가 연인원으로 13억6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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