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유럽 간 시진핑…마크롱에 "신냉전 부추기는 것 반대"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며 5년 만에 유럽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신냉전을 부추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후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인정하고 동등하게 참여하며 균형 잡힌 논의를 가능하게 할 국제 평화회의를 지지한다"면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세계 강국인 중국은 프랑스와 공동으로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휴전을 선언하는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의 계속되는 무역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무역 문제의 정치화, 이데올로기화, 범세계화에 반대한다"며 양자가 서로 경제, 무역 협력의 핵심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은 항상 프랑스를 선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간주한다"면서 "양국은 상호 이익을 옹호하고, 디커플링(탈동조화)과 산업 및 공급망 교란 행위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가 더 많은 첨단 및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복잡한 역사를 고려할 때 중국이 모스크바에 무기 판매나 원조를 자제하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약속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EU의 무역 정책은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아니다"면서 "프랑스는 중국에 더 많은 농산물을 수출하기를 희망함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시장 개방을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은 2013년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유럽을 방문한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시 주석은 이날 저녁 엘리제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초대돼 영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만찬에는 유명 여배우 공리와 그의 남편 장미셸 자르, 세계 최대 럭셔리 소비재 기업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그의 장녀 델핀 아르노 등 기업인이 함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코냑 2병과 함께 유명 작가 빅토르 위고의 저서 희귀본과 유리병 등을 선물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서 출판된 프랑스어 서적과 그림 한 점을 준비해 전달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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