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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민간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라이너’, 안전 문제로 발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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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22년 무인 비행에 성공한 보잉의 우주왕복선 ‘스타라이너’의 모습. 보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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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0시 34분(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 예정이었던 보잉의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라이너’가 안전 문제로 발사를 연기했다.

발사를 약 1시간 정도 앞두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발사가 연기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NASA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를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될 예정이었던 ‘아틀라스 V’ 발사체의 상단부(켄타우로스 스테이지)에서 산소를 방출하는 밸브가 오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틀라스 V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런치얼라이언스(ULA)가 제작한 발사체다.

이에 따라 NASA는 발사 연기를 결정했으며, 스타라이너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부치 윌모어, 수니 윌리엄스 NASA 우주비행사는 발사 준비를 종료하고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라 밝혔다.

재발사 일정은 산소 밸브 점검 후 결정된다. 산소 밸브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 12일에 발사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만약 간단한 정비로 고칠 수 있는 경우라면 7일 오후 10시 11분(한국시간 8일 오전 11시 11분) 혹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에 발사할 전망이다.

스타라이너는 앞서 여러 차례 발사를 연기하거나 실패한 바 있다. 2019년 첫 무인 시험 비행을 시도했지만 우주선이 올바른 궤적에 도달하지 못해 ISS 도킹에 실패했다. 이어 2021년에는 로켓 발사대에 밸브가 막히는 등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가 연기돼 2022년에서야 무인 비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첫 유인 비행에 도전했지만,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으로 다시 돌아올 때 속도를 늦추는 낙하산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며 다시 연기된 바 있다. 수 차례 이어진 발사 실패로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의 예산이 14억 달러(1조9000억 원) 가량 초과되기도 했다.

만약 스타라이너가 이번 비행에 성공했다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이어 민간 기업이 개발한 두 번째 우주왕복선이 될 예정이었다.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를 실어줄 우주왕복선 개발을 위해 2014년 스페이스X와 보잉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딜런 라이스 ULA 엔지니어는 “현재 보이는 데이터가 이전과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유인 비행이기 때문에) 어떤 위험도 감수할 의향이 없다”고 언급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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