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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대학가 반전시위 고조...'진원지' 컬럼비아대 졸업식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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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경찰(NYPD)이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자진 철수를 거부한 가자전쟁 반대 농성 텐트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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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대학생들의 가자전쟁 반대 농성 텐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의 ‘진앙’으로 꼽히는 뉴욕 컬럼비아대가 오는 15일 예정돼있던 전체 졸업식을 취소했다.

컬럼비아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졸업생 전체가 참석하는 대규모 졸업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전체 졸업식이 아닌 학생들이 동료들과 함께 개별적으로 축하하는 단과·학과 차원의 기념식을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행사 장소도 캠퍼스 내부가 아닌 외부 베이커 종합운동장으로 변경했다.

학교 측은 그러면서 “행사에 자원을 집중해 안전하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이미 많은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우리 지역사회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졸업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AP통신은 “이 결정에 따라 미누슈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지난주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했던 장소에서 졸업식 연설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뉴욕 경찰(NYPD)은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하면서 자진 해산을 거부한 학생 109명을 체포했다.

앞서 격렬한 반전 시위로 90여명이 체포된 로스앤젤레스(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역시 거센 시위가 지속하면서 공식 졸업행사를 취소해야 했다.



하버드·MIT도 최후통첩…“철수하지 않으면 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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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하버드대에 가자전쟁을 반대하는 농성 텐트가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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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도 이날 시위대에 농성 텐트를 자진 철거하라고 최후통첩을 하며 불응 시 처벌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샐리콘블루스 MIT 총장은 교내 시위대에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농성장 철수를 통보했다. 콘블루스 총장은 철수하지 않을 경우 즉각적으로 정학 조치를 취하고, 이미 징계받은 전력이 있는 학생의 경우 가중해 징계할 방침이라고 공지했다.

하버드대의 앨런 가버 임시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텐트 농성의 지속은 우리 대학 교육환경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위를 장기화하려는 학생들은 정학 등 징계에 회부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2주간의 친팔레스타인 시위 과정에서 20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뉴욕경찰은 “뉴욕 컬럼비아대 등에서 체포된 시위대를 분석한 결과 대학과 관련이 없는 외부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며 “컬럼비아대에서 체포한 112명 중 29%, 뉴욕시티대에서 체포된 170명 중 60%가 외부인이었다”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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