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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삼성 갤S24 뜨자 애플·구글도 참전... 미래 스마트폰 시장 성패 가를 이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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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장착 갤럭시 S24 흥행에 애플·구글도 참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핵심 기회로 보고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6월 열리는) 개발자 행사에서 대규모 발표를 할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달 생성형 AI 관련 새로운 기능 공개를 예고했다. 애플은 보통 6월 자사 기술 공개 행사인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신기능을 공개한 후, 그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에 적용해 왔다. 그동안 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이 올해 출시할 아이폰16 시리즈에는 생성형 AI를 탑재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첫 ‘AI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 업체들이 최첨단 AI 기능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AI 기능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체들도 AI를 활용해 기존에 없던 기능을 내놓을 전망이다. 인터넷 연결 없는 전화 통·번역, 문서 요약 같은 기능을 넘어 동영상·오디오 편집, 더 똑똑해진 카메라와 AI 비서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그래픽=김성규


◇AI가 영상·음악도 알아서 편집

‘AI 스마트폰’의 초반 주도권은 삼성전자가 쥐었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AI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지난 1분기 1350만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대 들어 갤럭시 시리즈로는 최대 판매량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Z6 시리즈’에도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업데이트를 통해 이미 출시한 ‘Z폴드5′에 AI 기능을 적용했으나, 처음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폴더블폰은 ‘Z6′가 처음이다.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된 AI 비서 ‘시리’와 웹브라우저 ‘사파리’ 등 자사 내장 앱에 AI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으로 문자나 메일, 홈페이지 내용을 요약하고 이에 기반한 답장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기능이 등장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웹 지우개’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웹 페이지 내 원하지 않는 특정 부분을 가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IT 전문지 더버지는 “이미지 생성 및 편집기 같은 기능도 예측해볼 수 있다”고 했다.

구글도 자체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달 14일 열리는 개발자 회의 ‘I/O’에서 공개할 스마트폰 ‘픽셀8a’에 ‘오디오 매직 지우개’, 업그레이드된 ‘베스트 테이크’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 매직 지우개는 동영상에서 시끄러운 배경음을 알아서 제거해주는 기능이다. 동영상 촬영할 때 녹음된 바람 소리, 자동차 소리 같은 잡음을 AI로 없애버리는 것이다. 비슷한 사진 여러 장을 조합해 가장 보기 좋은 1장으로 만들어주는 베스트 테이크 기능도 더 개선된다. 올 10월 출시될 ‘픽셀9′에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전환해주는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AI 기능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너는 지난 2월 공개한 ‘아너 매직6 프로’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했다.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끌어와 온라인에서 비슷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호텔 예약 정보를 분석해, 자동으로 지도 앱을 열어주는 기능도 공개했다. 샤오미도 회의 내용 받아 적기, 사진 설명 등의 AI 기능을 선보였다.

◇AI폰 경쟁, 구글이 웃는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 시장에서 구글의 입지는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제조사가 자체 AI 모델만으로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막대한 사용료를 내고 구글이 개발한 AI ‘제미나이’를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통·번역 기능에는 자체 개발한 AI를, 이미지 검색 등은 구글 제미나이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채택했다. 애플도 자사 AI 모델 ‘에이작스’와 구글 제미나이를 섞어 쓰는 방식이 유력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월 애플은 구글 제미나이의 라이선스를 얻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온디바이스(on-device) AI

인터넷 접속 없이 기기 안에 탑재돼 작동하는 내장형 인공지능(AI)을 말한다. 스마트폰 자체로 실시간 통·번역이나 회의 내용 정리, 이미지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통신 환경에 구애받지 않아 반응 및 처리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대신 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칩과 메모리가 필요하다.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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