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尹, 9일 오전 10시 기자회견… 모든 이슈에 답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어떤 질문이든 가리지 않겠다”

모두발언 뒤 질의응답에 집중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년을 맞아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후 두 번째로,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견을 준비하면서 참모들에게 “어떤 질문이든 가리지 않고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 앞서 먼저 집무실에서 국민 여러분께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와 정책 추진 상황을 설명 드리고 앞으로 3년의 국정 운영 계획을 말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윤 대통령은 이후 1층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시작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집무실 모두 발언과는 별도로 브리핑룸에서 1시간 정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국정 운영 상황을 설명 드리고 혹시라도 알고 싶어 하는 부분, 오해하고 계신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소상히 설명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해병대원 특검법,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 각종 현안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가능한 모든 주제에 대해 질문이 나올 것”이라며 준비를 지시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1년 9개월 만에 기자회견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은 9일 1년 9개월 만에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한다. /대통령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회견 때와는 형식과 진행 방식이 달라졌다. 윤 대통령은 우선 집무실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서는 질의응답에 집중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 때는 모두 발언을 20분 정도 했고, 이후 기자 질문을 34분간 12개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에는 기자회견장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1시간 정도 확보할 계획”이라며 “예를 들어 2년간의 소회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 위주로 준비하자고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보다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회견은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상황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데다 해병대원 특검 등 윤 대통령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가 거센 상황이다. 의사 증원 등 의료 개혁도 의료계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남은 임기 3년 국정이 표류할 수도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민심을 돌려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참모들과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현시점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법리적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공수처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데다, 특검은 행정부의 수사권을 특검으로 이관하는 것이어서 여야가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점 등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특검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높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수처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여야가 특검에 추후 합의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윤 대통령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와 관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디올백 수수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이른바 ‘김건희 종합 특검’ 추진을 공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개입할 생각도, 개입할 수단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관해서 윤 대통령은 오히려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수사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이 전담 수사팀 구성과 신속 수사를 지시했으니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진전된 태도를 밝힐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디올백 논란이 불거진 올 초 김 여사 활동을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기자회견에서 설치 방침을 명확히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민정수석실 부활 배경과 운영 방향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은 대통령 친·인척 관리나 민심 청취 기능을 맡게 돼 제2부속실 설치와도 맞물린다”며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한 종합적 견해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7일쯤 민정수석에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민정수석이 과거 정부 때처럼 사정(司正) 기관을 장악하거나 주요 인사를 사찰한다는 논란과 결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윤 대통령이 신임 민정수석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 민심·정책 정보의 원활한 수집을 위해 민정수석실 부활이 필요하다는 점을 소상히 설명할 수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 개혁의 불가피성에 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협의체를 통해 의료계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