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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위기의 홈쇼핑, 생존전략은?…“일단 탈(脫)TV 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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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홈쇼핑 쇼호스트들이 모바일TV ‘엘라이브’ 생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 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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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국내 TV 홈쇼핑업계 회복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 5년여 전부터 이커머스 활성화, 소비자 세대교체로 홈쇼핑 침체는 예견된 결과였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라이브커머스 활성화, 캐릭터 사업, 멤버십 혜택 강화 등으로 TV 밖에서 생존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 대폭 줄어든 이익률이 여실히 반영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TV홈쇼핑사들의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 선이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 TV홈쇼핑,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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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7개사 작년 영업이익 40% 급감. 사진 | 한국TV홈쇼핑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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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곳의 지난해 취급고는 2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고 매출액도 5조5000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취급고는 TV 방송과 인터넷몰, 모바일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한 상품 가격의 총액을 뜻한다.

이 중 7개 사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289억원으로 5.9% 줄었고 영업이익이 3270억원으로 39.6% 급감했다.

7개 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 2021년 602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 5411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더 줄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매출액 비중은 2021년까지 50%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49.4%, 지난해 49.1%로 작아졌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1년 10.3%에서 2022년 9.2%에 이어 지난해 5.9%로 낮아졌다.

◇송출 수수료 악재까지…100원 벌면 71원이 수수료로 지출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사업자는 매년 송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지역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 강남에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기도 했고, 현대홈쇼핑도 지난해 10월 KT스카이라이프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가검증협의체의 중재로 블랙아웃까지는 가지 않았다.

TV홈쇼핑 7개 사와 유료방송사업자 간의 송출 수수료 협상은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수수료 협상을 시작했다. 이들 7개 사가 한국TV홈쇼핑협회에 제출한 자료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송출 수수료는 1조9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송출 수수료를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연평균 8.2%씩 인상했던 데 비해 대폭 감소한 수치지만,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2022년 65.7%에서 지난해 71.0%로 오히려 늘었다. 100원을 벌면 71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

TV홈쇼핑 업체들은 올해 송출 수수료 협상에서 유료 방송 가입자 수를 반드시 검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TV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OTT와 모바일커머스에 치여 TV홈쇼핑 사업이 얼마나 힘든지 모든 지표가 말해주고 있지 않냐”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등 데이터 상호 검증을 통한 적정한 수수료 산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홈쇼핑, 대체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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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벨리곰, ‘나우인명동’서 팝업스토어 진행.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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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시장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황금기를 누렸으나,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TV 시청자가 줄고 모바일쇼핑이 확산해 위축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셜미디어(SNS)로 TV 시청인구를 빼앗겼고, 이커머스마다 ‘라이브 방송’(라방)을 일상화하면서 홈쇼핑 시장이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주 소비층의 세대교체 요인도 주요하다. 과거 TV홈쇼핑을 즐기던 40·50세대에서 이커머스, SNS를 즐겨하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소비 습관도 변모했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는 매년 치솟는 송출 수수료와 TV 시청자 감소로 어려움에 악재가 지속되자 다양한 사업으로 생존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8년 선보인 자체 캐릭터이자 IP ‘벨리곰’을 내세웠다. 벨리곰은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넘긴 효자 캐릭터로, 각종 협업, 굿즈 출시로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NS홈쇼핑은 지난달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고, 라이브커머스를 재정비해 모바일 커머스의 역량을 강화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홈쇼핑의 황금기는 끝난 지 오래다. 이제 홈쇼핑업계는 ‘탈(脫)TV’ 해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라이브커머스 사업도 이커머스에 선두를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빨리 대체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이라고 진단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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