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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임종룡 회장 증권업 갈증 해소…보험 진출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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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 성공

롯데손보 매각가 높아…과도한 지출 안해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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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증권업 진출에 성공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보험사가 없어 순위 경쟁에서 매번 밀렸지만, 이번 인수합병(M&A) 통해 한 단계 더 도약 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현재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참여하면서 증권업에 이어 보험업 진출에 성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키로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같은 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며,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100% 완전자회사를 위해 소수주주 보유지분 매입과 관련해 추후 소수주주들이 원한다면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합병증권사는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 잡는다. 합병증권사는 총자본 1조2000억원, 총자산 6조6000억원, 고객(예탁)자산 10조8000억원이며, 개인고객수는 4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중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2014년 6월 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임종룡 회장은 임기 초부터 지속적으로 비은행 계열사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했다.

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미래 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고, 올 초 신년사에서도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8% 감소한 8245억원을 기록했는데 우리은행이 우리금융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피했음에도 순익이 8000억원대에 머무르면서 4대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지 못했다. 비은행 강화가 절실했던 이유다.

본격적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우리금융은 증권업에 이어 보험업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롯데손보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 보험계약마진(CSM) 2조원대를 합하면 롯데손보 매각가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올해 1분기 96%로 금융당국의 관리 기준 130%와 비교하면 자회사 지원 여력이 충분한 상황으로, 우리금융의 자본총계와 자회사 출자총액을 고려하면 7조5000억원 가량의 추가 출자도 가능하다.

다만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분기 기준 12%로 13%를 웃도는 경쟁 금융지주 대비 부족해 보험사 인수 시 자금유출은 물론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우려되기 때문에 과도한 지출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이번 증권업 진출의 큰 장점 중 하나가 CET1 비율을 소모하지 않고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여유를 가지고 보험사 인수를 보고, 심각한 자본비율 훼손이 초래되는 M&A(인수합병)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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