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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학교 밖 청소년 53% "정신장애 경험"…유병자 71% "자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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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 발표

평생 유병률, 불안장애 33% 1위…우울장애 24%

소년원 72% "현재 정신장애"…알코올 장애 1위

최근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33%에 불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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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학교 밖 청소년 절반 이상은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1% 넘게는 자살도 고려했다고 답했다.

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박수빈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지난 3일 '2022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학교 밖 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쉼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대안교육기관 등을 이용하는 만 12~17세 학교 밖 청소년 15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학교 밖 청소년은 '초·중등교육법'의 학교를 기준으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재학하고 있지 않은 청소년을 의미한다. 학교에 입학한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제적·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등이 포함된다.

그 결과 학교 밖 청소년들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53.3%로 조사됐다. 2명 중 1명 이상이 정신장애 증상을 경험하는 셈이다. 평생 유병률은 평생 해당 정신장애를 한 번 이상 경험한 적 있는 비율을 뜻한다. 조사 시점에 정신장애 증상을 보인 현재 유병률은 40.5%로 집계됐다.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시태조사'에 따르면 만 12~17세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8.0%, 현재 유병률은 9.5%였다. 이와 비교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겪는 정신장애 유병률은 매우 높은 수준인 셈이다.

평생 유병률은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분리불안장애, 사회 불안장애, 특정 공포증 등을 포함한 불안장애가 3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요 우울 장애가 23.6%로 뒤따랐다. 현재 유병률은 주요 우울 장애가 20.9%로 가장 높았다.

기관 유형별로 보면 소년원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현재 유병률이 7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호관찰소(48.2%),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44.7%), 청소년쉼터(41.7%), 대안교육기관(27.7%)이 뒤따랐다. 우울장애와 양극성장애군은 소년원(29.9%)과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27.6%)가 가장 많았다.

세부 정신장애별 현재 유병률을 보면 알코올 사용장애의 경우 소년원이 51.3%로 가장 높았으며 보호관찰소도 20.8%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약물 장애 역시 소년원(34.5%)과 보호관찰소(24.9%)가 제일 높은 편이었다. 소년원의 파괴적, 충동 조절 및 품행장애(29.5%)나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18.8%)도 다른 학교 밖 청소년보다 높은 편이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 역시 소년원이 90.2%로 가장 높았다. 보호관찰소(59.2%),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55.9%), 청소년 쉼터(54.5%), 대안교육기관(43.2%) 순이었다.

세부 정신장애별 평생 유병률을 보면 소년원의 알코올 사용장애는 73.7%로 집계됐다. 약물 및 사용 장애 역시 45.3%로 전체 기관 중 가장 높았다.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는 70.5%였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22.4%)와 적응장애(19.6%)도 높은 편이었다.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71.3%는 자살에 대해 한 번이라도 고려한 적이 있으며 53.9%는 자살행동을 했다고 응답했다.

정신장애 유병자 중 32.6%는 정신건강서비스를 1년 이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한 번이라도 이용한 경우는 45.5%였다.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방해 요인으로는 '아직은 정신건강서비스를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가 41.4%로 가장 많았으며 '혼자 스스로 문제해결하고 싶어서'(36.7%),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서'(35.2%)가 뒤를 이었다.

박수빈 소장은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유병률에 비해 낮아 정신건강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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