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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하마스, 카이로서 휴전 협상…이스라엘 불참 속 '종전' 쟁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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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마스의 2인자인 칼릴 알하이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하면 무기를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알하이야가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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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표단이 4일(이하 각 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이스라엘과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하마스 측이 '휴전'이 아닌 '종전'을 요구하며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이집트, 카타르, 미국 등 중재국들과 함께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진행했다.

하마스는 지난 3일 성명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카이로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카이로로 간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저항군은 이스라엘 침략의 완전한 중단, 점령군의 철수, 구호와 재건 등 우리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합의를 이루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집트 관영 매체인 알카히라 뉴스는 하마스 측 익명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이집트의 중재자들이 대부분의 쟁점에 대해 합의된 공식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집트의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GNI) 국장에게 '긍정적 입장'으로 새 휴전협상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하며 휴전 협상에 주목할만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해 휴전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협상이 진행된 4일 오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AFP통신은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가 종전 요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합의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한 고위 관계자 역시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 명시되지 않은 휴전안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그가 개인적 이익 때문에 휴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이스라엘 측은 카이로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고 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AFP에 "휴전 협상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실제 타결이 이뤄지려면 길고 힘든 협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협상은 전날(4일)에 이어 이날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 측에 새 휴전협상안을 전달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후 납치한 인질 중 여성과 노인, 환자 등 33명을 이스라엘 교도소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900명과 맞교환하고 약 40일간 휴전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스라엘 측이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논의할 수 있다며 영구 휴전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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