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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AI웨이브] ⑬가전에 파고든 AI,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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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하는 [AI WAVE 2024]가 오는 5월 9일, 서울 롯데호텔의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산업별 AI 혁신과 도전과제’로, 인공지능 기술이 여러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시장 변화를 심도 깊게 다룰 예정으로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AI 기술의 현 주소와 각 산업별 도입 사례 등을 조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올해 1분기 가전 시장을 휩쓴 단어는 단연 'AI가전'이다. 가전 강자 자리를 넘어 AI가전 기업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격화돼서다. 가전에 파고든 AI는 제품력에 이어 가전간 연결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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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AI 가전 효과

지난달 25일 LG전자에 이어 30일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양사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분기 내내 AI가전을 내세우며 신제품과 서비스 출시를 확대한 양사의 흔적은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경기 악화로 가전 및 TV 부문에서 부진했던 양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경우, TV 및 모니터를 담당하는 VD사업부와 생활 가전을 담당하는 DA사업부를 합친 가전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3조4800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사업은 작년 4분기 500원의 적자를 냈으나, 이번 1분기에서는 영업익 5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900억원)의 약 2.8배 수준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TV시장 비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네오 QLED와 OLED, 75형 이상 프리미엄·대형 수요가 견조했고, 가전 부문은 비스포크 AI 등 신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AI를 필두로 한 가전, 구독과 B2B 사업, 콘텐츠·서비스 사업 등이 1분기 호조를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1분기 H&A(생활가전)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8조6075억원, 94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넘긴 10.9%를 기록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부문은 매출 3조4920억 원, 영업이익 132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로, 감소세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1.7%)대비 개선됐다. LG전자는 "성숙 단계로 평가받는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혁신을 거듭해 성장을 이뤄냈다"며 "공감지능(AI) 가전 진화를 추진하는 한편 고객 생활에 맞춰 제품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사업 등으로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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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전' 시초 VS 대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동시에 AI가전을 내세웠으나, 전개 양상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LG전자가 AI 가전의 시초로서 정통성과 기술력을 강조한 반면 삼성전자는 대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AI가전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지난달 25일 LG전자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남들보다 먼저 AI가전을 선보여왔다"라면서 LG전자가 AI 가전을 선도하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AI 가전 물밑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그는 "LG전자는 2011년부터 와이파이 전용 가전을 처음 출시했고, 2017년에는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를 내놓으며 남들보다 먼저 AI 가전을 선보여 왔다"고 말했다. 앞서 "(본격적인) 인공지능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 낸 업가전"이라고 발언한 조주완 LG전자 CEO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업가전은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로, LG전자의 인공지능인 공감지능과 온디바이스 AI칩이 탑재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비자 맞춤형 공감지능 구현을 위해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했다. 3년 이상 연구 개발한 끝에 지난해 7월 완성한 가전 전용 AI칩은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에 적용 중이다. 연말까지 국내 기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에 적용을 늘릴 계획이다.

그간 가전에 있어서 LG전자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수적 우세 전략부터 전개했다. 지난달 개인 맞춤형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 AI'를 공개하고, 15종에 이르는 제품을 선보였다. 고성능 AI칩과 카메라 센서가 탑재해 원활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이뿐 아니라 기기에 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한 빅스비 음성지원도 연내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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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방점' 업가전 VS 스마트 포워드

올해 초 촉발된 AI 가전 경쟁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번지고 있다. 상황별 고객 요구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지속 추가하는 LG전자의 업가전에 대응해 삼성전자도 스마트 포워드를 확대하기로 했다.

2일 삼성전자는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 싱스 기반의 스마트 포워드를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 포워드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지난해 이후 출시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에서 비스포크 AI 가전의 'AI 절약모드'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양사가 최근 힘주고 있는 렌탈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연결과 AI가 한 축을 맡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업가전과 가전 렌탈 서비스인 구독을 연계해 판매하기도 한다. 초개인화 가전은 결국 기기간 연결과 AI기능 업데이트 뿐 아니라 실질적인 가전 관리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활용해 가전 구독 전개가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비스포크 AI 가전 행사에서 "(가전 구독은) 이미 일정 부분 진행이 되고 있다"면서 "AI가 접목된 새로운 경험, 세척 솔루션 등 고객 혜택에 맞춰 조금 더 발전된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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