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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0년만에 증권업 진출 우리금융…그러나 원론에 그친 '디지털 경쟁력' 확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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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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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금융그룹은 국내 4대 금융그룹중 가장 취약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험, 증권과 같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부재로 인해 번번히 실적 시즌만되면 경쟁사들과 비교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우리금융이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법인을 증권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받아왔던 부분을 보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됐다는 점에서 일단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이며, 합병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이다.

이날 발표에서 단연 눈에 띈것은 역시 '디지털 증권사'로의 비전 제시다.

관련하여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우리금융그룹 슈퍼앱 '뉴원(New Won)'과 연계해 증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전체 플랫폼의 고객군을 활용할 수 있어 합병증권사 고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2000만명에 달하는 우리은행 고객과 연계된 증권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성장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먼저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앱 기반으로 주식 브로커리지를 위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개발해 그룹내 투자정보 플랫폼‘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통합앱에는 고객의 투자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공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보다 쉽고 직관적이며 편리한 증권앱으로 개발해 고객의 앱 사용시간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물론 이같은 슈퍼앱 기반의 금융플랫폼서비스 확장 전략은 충분히 예상돼왔던 대목이다.

실제로 만약 증권앱과 우리금융그룹 슈퍼앱과의 연계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합병증권사는 손쉽게 잠재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당한 경쟁력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같은 디지털 경쟁력의 확보는 말처럼 쉽지않다.

실제로 업종은 다르지만, 현재 디지털 중심의 국내 몇몇 인터넷전문은행과 인터넷보험사들은 당초 기대했었던 시장 경쟁력을 보여주는데 한계를 노출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날 우리금융이 공개한 '디지털 기반의 대형 증권사' 로드맵은 아직은 원론적이고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엇보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IT시스템 통합 등 물적 인프라를 정비하는데 있어 최소한 6개월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금융이 약속한 올 3분기 공식 출범은 현재로선 타이트해 보인다.

이 부분은 합병일정이 보다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더 보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합병증권사가 출범할 경우 예상 고객수와 거래 규모, 대형 증권사에 걸맞는 클라우드(Cloud) 전략 등 원활한 IT인프라 경쟁력 확보 방안, 업무 확장에 따른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IT투자 및 디지털 전략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에 대한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전반적으로 부족했다.

특히 IT거버넌스와 관련,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초부터 지난 20년간 그룹 IT자회사인 우리FIS에게 위탁해왔던 IT운영을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각각 이전시켜 직접 운영 방식으로 전환시켰다.

따라서 이같은 IT 직접 운영 방식이 향후 합병증권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인지, 또 그럴 경우 우리금융그룹 전체의 IT 효율성이 과연 확보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할 요소로 꼽힌다.

현재 우리종금은 직접운영 방식이 아닌 기존처럼 우리FIS에서 IT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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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와 디지털이 강력한 증권사 지향… 합병시 구조조정 없어

앞서 우리금융은 "그동안 증권업 진출시 지향점을 ‘기업금융(IB) + 리테일(디지털)’로 설정하고 추진전략을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우리종금의 기업금융 기반과 포스증권의 디지털 중심 리테일 기반을 결합하면 IB와 디지털에 차별적 경쟁력을 가진 증권사로 성장할 것이란 비전이다.

현재 포스증권은 기존 펀드슈퍼마켓 플랫폼을 중심으로 6.5조원의 예탁자산 및 28만명의 리테일 고객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향후 합병증권사가 출범하면 IB를 중심으로 리테일, S&T 등 단계적으로 사업부문 확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초대형IB로서 WM(자산관리), IB, 트레이딩 각 부문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주회사의전폭적인 지원 아래 그룹역량 결집, 자체적인 사업경쟁력 확보,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새로운 강자로서 자리매김하는 한편,

유상증자, 자체성장 등을 통해 출범 10년내 업계 톱10의 초대형IB로 성장할 계획이란 설명이다.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M&A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지털 전략에 집중함에 따라 오프라인(점포) 중심의 외형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지점이 많은 타 증권사들과 비교해 합병증권사의 가벼운 몸집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자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에 집중투자하고, 또한 모바일 공간에서 고객을 유치해 주식중개, 자산관리 등 리테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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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합병증권사는 펀드슈퍼마켓의 공익적 취지를 계승해 객들이 펀드슈퍼마켓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유지하면서 더욱 확대,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그룹 전반의 디지털금융 전략과 보조를 맞추면서 펀드슈퍼마켓 플랫폼 등 IT 투자는 물론 인력 충원 및 마케팅 활동 강화로신규고객 유입을 확대하여 펀드슈퍼마켓 정책 기능을 보다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합병증권사의 조직 및 인력과 관련해선 아직 세부적인 전략이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금융측은 "합병증권사는 양사의 조직단위 업무분장을 승계하되, 기능 및 성격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조직은 통합 및 재편을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며 "금융소비자보호, 준법감시, 정보보안 등 내부통제 조직은 증권사 체제에 맞추어 확대 개편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양사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측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기능적으로 구분되어 있어 중복인력은 거의 없으며, 향후 개별 임직원의 역량에 맞추어 최적의 포지션에 배치한다는 기본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회사 성장계획에 맞춰 라이선스 추가 및 사업확장이 예정되어 있어지속적인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서 자본시장의 우수인재들을 확충하고, 향후 금융시장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이 충분한 인력들을 선발하여 회사의 장기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육성할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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