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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인디이콘의 경제M] 美 통화정책의 다섯 가지 파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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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대표]
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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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일 사이 미국에서 올해 세 번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열렸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5월 FOMC를 리뷰하면서 통화정책의 5가지 파워포인트 정책금리 결정 대차대조표 정책 장기경로 명확성 단기경로 불확실성 FOMC의 의도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연방기금 목표금리와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대차대조표 구성(국채·주택저당증권(MBS)·기타) 추이를 살펴보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연방기금 목표금리는 2023년 7월 5.25~5.5%로 인상된 이후 유지되고 있고, 대차대조표는 2022년 4월 8조965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가, 현재는 7조4020억 달러로 감소한 상태입니다. 즉 금리는 높게 인상된 상태, 유동성은 축소시키는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있으며, FOMC의 최우선 목표는 다름아닌 인플레이션 안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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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파워포인트, 연방기금 목표금리

FOMC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5.25~5.5%로 6회 연속 동결했습니다. 성명서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확신이 더 커질 때까지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문구가 유지됐습니다. 3~4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지수(CPI)·개인소비지출(PCE) 등)과 고용(비농업부분 고용·실업률 등)이 연준의 예상경로(물가안정과 고용시장 둔화)보다 강한 여건이었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금리 동결은 마땅히 합리적이고 금융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하는 결정이었습니다.

두 번째 파워포인트, 대차대조표 정책

FOMC는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한도를 월 최대 950억 달러(국채 600억 플러스(+) MBS 350억 달러)에서 월 최대 600억 달러(국채 250억+MBS 350억 달러)로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2022년 6~8월 월 최대 475억 달러(국채 300억+MBS 175억), 2022년 9월~2024년 5월 월 최대 950억 달러(국채 600억+MBS 350억 달러)로 늘어났다가, 2024년 6월부터 월 최대 600억 달러(국채 250억+MBS 350억 달러)로 완화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MBS의 월 최대 350억 달러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국채에 재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 결정은 채권시장에 미치는 함의가 많습니다. 첫째, 국채보유 감축속도 대폭 완화. 둘째, MBS 감축속도 유지. 셋째, 미 국채 위주로 연준의 자산구성을 재구조화. 넷째, 월 최대 감축을 상회하는 자산을 국채 위주로 재투자하는 것입니다. 이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책이 지역 부동산에서 연방 재정을 뒷받침하고, 채권시장에서 국채의 수요(재투자 등 매수)와 공급(발행 및 매도)을 안정시켜 국채금리를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있을 결정입니다.

세 번째 파워포인트, 장기경로 명확성

FOMC의 연방기금 목표금리 5.25~5.5% 동결, 대차대조표 월간 감축규모 축소(950억 달러→600억 달러) 결정은 통화정책의 장기경로를 명확성을 알리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연준은 통화정책 이중목표인 물가안정, 완전고용 상태의 거시경제와 통화-금융 여건인 2% 가량의 인플레이션과 2% 이상의 경제성장인 안정상태에 도달한다면 장기중립금리는 2.5~3%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시행된 양적완화(QE) 4(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네 차례 양적완화 시행) 이전으로 복귀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던 미 주택시장 붕괴로 인해 발생한 부실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착륙을 위해 장기간 보유한 MBS로 인한 부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싶을 것입니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이 세 가지 장기경로는 명확히 하려고 합니다. 앞선 그래프에서 선형으로 표시한 것처럼 연방기금 목표금리 2.5~3% 수준, 적정 규모의 대차대조표 수준(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의 복귀, MBS의 전액 원금회수는 연준 통화정책의 장기경로를 명확히 하는 방향일 것입니다.

네 번째 파워포인트, 단기경로 불확실성

연준은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을 지원하는 통화-금융 여건에 도달하기 위해 장기경로의 명확성을 전달하겠지만, 단기경로의 불확실성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FOMC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인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방향에 있어 물가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까지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불확실하며, 금리인하와 금리인하 배제 경로 모두 존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금리인상 재개 가능성은 낮게 평가한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분명히 애매모호한 발언이지요.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될 지는 제롬 파월 의장과 FOMC도 단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의 단기변동 자체의 예측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수많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의 장기균형은 도출할 수 있으나, 단기현상은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이 예상과 달리 아주 강하다면 금리인상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때 국채금리 등의 큰 폭의 상향 변동성이 발생한다면 실물경제와 금융위험은 더욱 증폭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연준 통화정책의 단기경로는 불확실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비선형으로 표시한 것처럼 장기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는 어쩌면 인상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책 중 국채의 재투자 규모는 더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다섯 번째 파워포인트, FOMC의 의도

그렇다면 FOMC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요? 최근 연준은 실물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상을 바탕으로 한 단기의 선제적 안내의 중요성을 낮추면서 채권 및 자금조달 시장에 대한 시장의 프라이싱을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 자체도 미국의 강한 고용과 소비가 어떤 변동을 보일 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단기 변동을 단언해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연준의 단기 통화정책에 대한 가이드는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에 큰 쏠림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큰 폭 재정적자와 만기 도래하는 채권의 차환발행 시의 채권발행 금리는 연방정부 재정에 실질적으로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연방기금 목표금리 5.25% 이하에서 장단기 국채금리 변동을 유지시켜 재무부의 채권발행 시 이자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한편 금리가 급속히 하락하는 현상도 경계할 것입니다. 현재 미국의 강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너무 낮게 프라이싱될 경우, 민간의 채권수요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FOMC의 현실적인 의도는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제여건에 맞는 채권시장의 안정적인 프리이싱으로 보입니다.

이제 벌써 5월이네요. 5월은 4주 동안 총 4회에 걸쳐 2024년 하반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인디이콘의 전망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임동민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임동민 님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와 KB투자증권,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금은 독립적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실물경제를 분석하고, 시장과 경제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전망을 제시해 왔다. 전통적인 실물경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금융 및 포용금융, ESG 투자, 블록체인 및 암호자산 등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인디이콘의 경제M'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미래 경제를 내다보는 독립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시선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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