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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내 박사급 인력 절반, 일자리 부족으로 학사·석사급 자리에 하향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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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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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있는 국내 박사급 인력 중 절반 가량이 하향 취업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학사나 석사급 인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박사급 인력들이 취업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3일 ‘2021년 박사인력활동조사’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2021년 12월 기준 국내 전체 박사인력의 교육과 일자리 현황에 대한 신규 조사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박사급 인력의 고용률은 84.5%로 집계됐다. 이 중 박사학위에 맞는 일자리 취업 비중은 45.4% 수준으로 절반에 머물렀다. 조사를 총괄한 조가원 STEPI 선임연구위원은 “박사학위 맞는 일자리는 채용공고상 최소학력을 묻는 항목을 기준으로 삼았다”며 “예를 들어 최소학력으로 석사를 원하는 자리에 박사급 인력이 일하고 있으면 박사학위에 맞는 일자리가 아니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사인력의 직장은 대학(38.2%), 민간기업(30.0%), 공공 및 기타(18.2%) 공공연구소(7.7%), 민간연구소(5.9%) 순으로 나타났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연구직에 취업한 박사급인력의 비중이 39.5%”라며 “박사급 일자리 부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사인력들이 비연구직에 종사하는 이유는 ‘교수 또는 연구원 구직이 힘들어서’라는 응답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체 박사의 구성은 이공계가 56.4%, 나머지는 인문계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 박사가 72.4%, 여성이 27.6%로 나타났다. 연령 구성은 50대가 30.2%, 40대가 28.2%, 39~35세는 9.6%, 34~15세는 7.2%로 집계됐다.

전체 박사인력의 37.6%은 박사후과정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사후과정(포닥)은 일반적으로 신진 박사인력 경력경로인데, 이공계가 48.3%로 비이공계의 19.3%에 비해 높았다. 국내 박사인력의 박사후과정 수행 지역은 국내 62.2%, 해외 37.8%였다. 해외 비중 역시 이공계(41.2%)가 비이공계(23.1%)에 비해 높았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 핵심인재를 육성·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전체 박사인력의 구성, 경력, 국제이동 및 인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본 조사는 핵심인재 육성책 마련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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