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국힘 새 비대위원장 “사랑의 도가니 되겠다…재창당 수준 뛰어넘는 혁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황우여 위원장 취임 입장 발표
“전당대회 준비 만전…민생도”
“야당 대표 예방하는 게 도리”


매일경제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를 황우여 상임고문이 이끌게 됐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20여일 만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과 비대위 구성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그가 강조한 건 ▲당의 정체성 재정립 ▲야당과 협치 ▲당의 ‘사랑의 도가니’ 역할 ▲비대위의 차질 없는 당무 수행 등 4가지 약속이었다.

황 위원장은 “당의 부름을 받고 당사로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제 정치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우리 국민의힘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다시금 선당후사를 되뇌면서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 일할 때라 다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착취구조를 정당화하는 공산, 사회주의와 제국주의 이념 모두를 배척한다. 우리는 가정과 종교와 국가의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당”이라며 “소금이 맛을 잃으면 쓸데가 없어 땅에 버려진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 사랑의 힘이 이 나라를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다른 이념 정당인 야당 민주당은 나름대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우리 당을,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보아 받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매일경제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과 비대위 구성 등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여야가 나뉘었다고 국론마저 나뉘어서는 국가가 설 수 없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회선진화법의 정신만은 살려야 한다. 자랑스러운 K-문화가 세계의 사랑을 받는 이때 K-정치를 펼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비대위의 임기는 6개월이나, 그 사이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임무를 종료하게 된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 초미의 관심사인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당 쇄신에 대해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당원 15명 이하로 운영하되 7명이나 9명 정도로 하는 게 우리(국민의힘) 전통이었다”며 “모든 의견이 모아질 수 있는 구조가 되게 연령대도 감안하고, 그 지역 안배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머리를 알고, 일솜씨가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당 안팎에서 가장 관심사로 꼽히는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는 “제가 단독 당직자가 아니라, 우리가 비대위다. 비대위 위원장이기 때문에 위원회가 구성된 다음에 또 협의를 해야 되고, 또 이 문제는 당원 당규 개정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저희가 또 직접 발표해드리고, 비대위가 구성된 다음에 다시 한번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다.

매일경제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 예방 여부에 대해서는 “각 당 대표들을 뵙는 게 도리”라며 “일정이 짜이는 대로 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전날 비대면 회의를 통해 비대위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한 안건을 상정했다. 전국위원 880인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598명 중 549명(91.81%)이 찬성하며 황 위원장이 비대위 사령탑 자리에 오르게 됐다.

황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번째 비대위원장이다. 당 대표를 포함하면 이준석 대표, 주호영 비대위원장, 정진석 비대위원장, 김기현 대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이어 6번째 여당 대표다.

차기 전당대회가 오는 6~7월로 예상되는 만큼 황우여 비대위는 두 달여 간 ‘관리형 비대위’로 활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