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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화웨이, 글로벌 시장 복귀 본격화...세계 2위 탈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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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유럽서 사전 판매 돌입...내장 프로세서도 공식 공개

중국 매출은 회복·해외는 감소세...유럽 시장 공략 속도 내나

아주경제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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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전쟁 중심에 있는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스마트폰 신작 ‘퓨라70’의 중국 출시 2주 만에 말레이시아와 유럽에서 사전 판매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재 전 화웨이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올랐었다. 세계 1위 삼성을 바짝 추격한 것이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2위 탈환은 물론 1위 자리까지 넘보겠다는 포부다.
말레이시아·유럽서 사전 판매 돌입...내장 프로세서도 공식 공개

3일 중국 IT 전문지 IT즈자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화웨이 말레이시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4일까지 퓨라70 시리즈 스마트폰 사전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달 18일 매년 봄철 출시해 온 자사 주력 스마트폰 ‘P’ 시리즈를 ‘퓨라(Pura)’로 업그레이드하고, 퓨라70 시리즈를 중국에서 공식 출시했다. 화웨이가 퓨라 시리즈를 5G 모델로 내놓은 건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도 퓨라70 시리즈 사전 판매를 개시했다. 중국에서 공개한 지 2주 만에 해외 시장 판매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화웨이는 해외 출시와 함께 말레이시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퓨라70과 퓨라70 프로에 기린9010이 내장됐다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퓨라70 내장 프로세서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중국 IT 블로거들이 본체를 분해하거나 성능 측정 프로그램을 돌리는 방식으로 기린9010이 탑재됐다고 확인한 수준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기린9010 프로세서가 작년 8월 출시된 '메이트 60프로'에 탑재됐던 기린 9000S보다 성능이 상향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프로세서 역시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가 제조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에서 출시된 모델은 퓨라70 시리즈 4개 모델(퓨라70·퓨라70 프로·퓨라70 프로 플러스·퓨라70 울트라) 중 퓨라70 프로 플러스를 제외한 3개 모델이다. 가격은 중국 판매가보다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9만원정도 높게 책정됐다.
중국 매출은 회복됐지만 해외는 감소세...유럽 시장 공략 속도 낼 듯

화웨이는 퓨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복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메이트60 시리즈 출시 당시 화웨이는 “우선 중국 국내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회복 궤도에 올라선 중국 시장과 달리, 해외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의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은 47억1303만위안으로 전년(40억3999만위안) 대비 16.7%나 늘었지만, 유럽·중동·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14억5343만위안, 4억1041만위안으로 각각 2.6%, 14.6% 감소했다.

화웨이는 2020년 무려 2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추월했었다. 당시 1위였던 삼성의 뒤도 바짝 쫓았었다. 중국 매출 비중이 65.6%로 압도적으로 높긴 했지만, 유럽·중동·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북미 지역 등을 포함한 해외 매출도 31.9%를 담당했다.

시장은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기술을 확보한 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봤다. 중국 내에서는 P시리즈 이름을 퓨라로 바꾼 것도 유럽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퓨라 발음 자체가 생소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네트즌들은 퓨라가 어색하다며 발음이 비슷한 ‘퍄오량(漂亮·아름답다)’이라는 중국 이름을 따로 붙여 부를 정도다.

실제 퓨라는 ‘순수하다’는 뜻의 스페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징망은 “이는 화웨이가 유럽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짚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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